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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클인터렉티브 Jul 22. 2020

"1일1깡! 사딸라!" 도대체 밈(Meme)이 뭔가요?

밈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와 콘텐츠'라는 말로 사용됩니다.

<출처> 농심 '새우깡' 광고


요즘 '밈(Meme)'이란 말 많이 들어보셨죠?


밈이란 그리스어로 모방을 뜻하는 '미메메(mimeme)'와 유전자를 뜻하는 '진(Gene)'을 합성한 단어로,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본래 뜻은 '문화적 요소들이 마치 유전자처럼 번식해 타인에게 전파되는 현상'이지만 최근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와 콘텐츠'라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밈의 특징은 자발적 확산, 재생산, 예측 불가능, 역주행인데요. 이 특징들이 SNS, 유튜브, 틱톡 등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공개할 수 있는 플랫폼과 만나면서 밈은 하나의 '놀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고, 콘텐츠를 그냥 소비하는 게 아니라 재가공하는 MZ세대의 경우 이 밈을 적극 활용해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요.


<출처> MBC '놀면 뭐하니?'


대표적인 예가 최근의 '1일 1깡' 열풍입니다.


가수 비의 노래 '깡'은 2017년 발매 당시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최근 한 여고생이 유튜브를 통해 깡 커버 댄스를 선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은 반드시 '깡'을 들어야 한다는 의미의 1일 1깡이 일상어처럼 사용됐고,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모두가 인정해 내 몸의 가치' 등 비의 자기애가 드러나는 가사, 스냅백·방탄조끼 등 비 특유의 패션, 다소 과한 안무·표정 등이 밈이 된 것이죠. 비도 방송에서 "나는 1일 7깡 한다. 더 놀아주시길 바란다"라며 밈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1일 1깡은 유쾌한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처> 농심 '새우깡' 광고


1일 1깡이 대세로 떠오르자 이름에 '깡'이 들어간 제품들이 1일 1깡을 활용한 광고를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농심의 '새우깡'이 가장 큰 기대를 받았죠.


결과적으로 농심은 1일 1깡 열풍 덕분에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한 달간 새우깡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한 70억원을 기록했고,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해 한층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까지 심는데 성공했습니다.


밈 문화를 타고 인기를 얻은 연예인·브랜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야인시대' 속 배우 김영철의 대사 "사딸라"와 영화 '타짜'의 배우 김응수의 대사 "묻고 더블로 가"가 인터넷에서 밈으로 유행하자 버거킹이 이를 활용해 광고를 제작, 대박을 터뜨렸죠. 또 롯데리아는 2002년 "니들이 게 맛을 알아?"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신구를 17년 만에 다시 광고 모델로 발탁해 오징어 버거 광고(2019년)를 진행하기도 했죠.


<출처> 버거킹 광고
<출처> 롯데리아 광고


재미에 집중한, 그리고 직관적이고 참신한 콘텐츠로 브랜드 친밀도와 호감도를 높여야 하는 현 상황에서 위 사례들처럼 '밈'을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밈 활용 마케팅으로 역풍을 맞은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롯데칠성음료는 1일 1깡 열풍이 한창일 당시 SNS를 통해 자사 제품 '깨수깡'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깨수깡'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면 '1일 1깨수깡' 라벨을 붙인 한정판 제품을 증정하는 내용이었는데요. 

해당 게시물에는 "깨수깡과 깡 콜라보 요청이 많아 고민 끝에 만들게 됐다"는 글과 함께 비의 모습을 패러디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이 비의 허락 없이 패러디 사진을 광고로 활용한 것을 지적했고,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그분'을 모시기 어려웠다"며 "시무20조(팬들이 비에게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행동들)를 위반한 것은 사과한다"고 장난스럽게 응대해 더욱 뭇매를 맞았습니다.

결국 롯데칠성음료는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출처> 롯데칠성음료 인스타그램


현재 많은 광고쟁이들이 밈을 활용한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있어 제작 및 홍보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재미가 있다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퍼뜨리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롯데칠성음료의 사례처럼 밈을 활용한 마케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유행에 편승해 큰 고민 없이 밈을 활용하기보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겠고, 밈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요하겠습니다. 또 밈을 활용할 때는 일방적으로 제품만 드러내는 일방향적인 마케팅보다 소비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마케팅이 나와야겠습니다.


소비자가 수동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퍼뜨리는 지금, 밈 활용 마케팅처럼 대중 친화적인 마케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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