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파클인터렉티브 Sep 23. 2022

조용히 그만두기(Quiet quitting)


지친 모습의 한 남자가 지하철 역에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합니다. 

“당신의 일이 당신의 삶은 아니다(Your work is NOT your life)”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은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뮤지션 자이드 칸입니다. 자이드 칸은 “내가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내가 기대하는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할 거라는 점을 깨달았다"라면서 "과로는 구조화된 기업 환경 속에서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을 생산성 뒤로 둔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용히 그만두기(Quiet quitting)’란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며 당신의 가치는 당신의 생산적인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기존에는 회사를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용히 그만두기는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딜로이트 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2022 Z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 설문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자신들이 근무할 회사를 선택할 때 ‘일과 삶의 균형(Z세대 32%, 밀레니얼 39%)’을 최우선 조건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Z세대의 46%와 밀레니얼 세대의 45%가 자신들이 업무 환경으로 인해 ‘번 아웃’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고, Z세대의 44%와 밀레니얼 세대의 43%가 업무 압박으로 인해 최근 직장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용히 그만두기는 MZ세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고,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조용히 그만두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근무·재택 근무가 보편화되고 ‘일과 생활’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더욱 가속화됐습니다. 사람들이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일 중심의 삶에서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용히 그만두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조용히 그만두기를 보고 MZ세대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이 단어의 의미가 결국 일과 삶 사이에 일종의 적절한 경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어감 자체가 그만두기로 표현돼 실제 의미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조용히 그만두기에 대한 또 다른 비판도 있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조용히 그만두기’는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조용히 그만두기’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산성 전문가로 활동하는 타냐 돌턴은 "그저 포기하고 조용히 그만두겠다고 결심하면 자신의 일을 하며 잘 지내거나 성공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경계 뒤에 수동적으로 조용히 그만두는 것보다는 자신의 커리어에 조금 더 능동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습니다.


조용히 그만두기에 다양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조용히 그만두기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MZ세대 마음을 훔치는 3가지 마케팅 전략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