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유로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공공 주도 도시 재생 프로젝트입니다.
오래된 빈 집, 방치되어 쓰이지 않는 아파트 건물 등을 단 1유로의 임대료를 내고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렇게 임차해 들어온 사람들로 지역 사회와 도시에 활력과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해온 1유로 프로젝트.
한국에서는 첫 번째 사례가 지난 달 16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의 한 주택가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존 유럽 여러 나라에서의 사례는 모두 공공 주도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순수 민간 주도로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로칼 퓨쳐스(오래된 미래 공간 연구소)’는 쓰이지 않고 방치된 공간을 개조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불러들여 동네와 사회를 재생시킬 기획을 했는데요. 건물주는 3년 동안 1유로의 임대료만 받고 임차인들에게 건물을 임대해줍니다. 그렇게 모인 18개의 브랜드는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하고 공간의 가치를 바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동네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건물주는 더불어 자신의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었으며, 사회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불러 일으켜 변화를 주도하게 됐습니다.
로칼 퓨쳐스가 말하고자 하는 신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도시=좋은 사람들=좋은 라이프스타일”
로칼 퓨쳐스의 목표는 오래된 도시의 지속가능한 활성화를 위해 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리적공간 디자인을 넘어 그것이 도시재생, 동네를 위한 선한 영향력, 브랜드, 그 끝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선한 영향력을 가진 부자들이 늘어나 도시 재활성화 사업 시장이 커지면 어떤 사회적 변수에도 기대지 않는 지속가능한 노후 도시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결국 ‘좋은 도시 재활성화의 대량 생산화’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해 ‘착한 일이 돈도 된다’는 사실을 즐겁고 유쾌하게 증명해 나가겠다는 거죠.
로칼 퓨쳐스는 무상으로 입점할 브랜드를 모집할 때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멋진 브랜드’를 내세워 신청을 받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입점한 업체들도 로칼 퓨처스와 비슷한 결을 가졌습니다.
아파트나 원룸에 사는 사람들도 나만의 정원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그린 라이프 플랫폼 ‘서울가드닝클럽’, 사람과 환경에게 무해한 지속가능한 제품을 소개하는 ‘베러얼스’, 국내산 과일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유기농&비건 과일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숑’, 동네의 가치를 바꾸는 생활 밀착형 동네 슈퍼 ‘보마켓’ 등이 입점됐습니다.
로칼 퓨쳐스는 첫 번째 도시 상생 기획 프로젝트 : 1유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1년에 2번 이상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도시 재생, 그리고 지역 활성화의 문제는 이전에 작동해오던 시스템이 아닌 착한 건물주, 영향력 있는 브랜드, 그리고 기획자가 모여 만드는 참신한 기획으로부터 지금 실현되고 있습니다.
로컬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동네의 가치가 중요해진 요즘 1유로 프로젝트가 좋은 선례가 되어 열린 생각으로 좋은 동네와 좋은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앞으로 더 다양하게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