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by 신효원
셰익스피어는 그가 남긴 작품 전체에서 서로 다른 단어를 약 30만 개 넘게 사용했다고 한다.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렸던 그는 새로운 언어를 탐구하고, 만들어내고, 적시적소에 활용하면서 언어 자체를 확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있는 단어를 잘 쓰면 좋으련만, 우리의 단어는 꽤 한정적이고, 진부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더 정확하게 더 섬세하게 말하고 싶은데,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생각나는 단어를 나열해 보고, 다르게 표현해 본다. 그러다 정확한 단어를 만났을 때, 오래도록 고민했던 순간이 더 소중해진다. 그럴 때, 우리가 잃어버린 순우리말을 돌아보는 것은 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다시금 아름다운 우리말을 살려내고 보존한다는 의미에서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술가들에게는 예민하고 기민한 감성이 있다.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의 작가 신효원 또한 자신의 예민함을 고백한다. 아무에게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작고 소중한 것들이 눈에 띄고, 타인의 감정이 유독 잘 전달되고, 공감되고, 소설을 읽어도 그 등장인물이 겪은 감정의 궤적이 새겨져 한동안 앓기도 했던 한 소녀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누군가의 모습이 감치고,
허룽거리는 누군가의 모습을 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걱실거리는 누군가의 너울가지에 부러운 감정을 느끼면서.
이러한 생각을 잘 표현하기 위한 단어를 찾아보고 사용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녀의 아름다운 감성이 묻어 있는 글이, 단어의 선택이, 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