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ange by Wendy Cope
웬디 코프의 시는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작은 것 하나에도 미소 짓게 하고, 잊고 살아가던 슬픔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잔잔한 울림을 준다.
그녀의 대표작 「The Orange」와 같은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시편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메말라 있는지도 몰랐던 내 감성이 깨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막혀 있던 숨이 트이고, 겨우내 얼어 있던 마음의 계곡이 서서히 녹아내려 졸졸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그녀의 시는 마치 우리의 영혼을 긴급히 두드리는 생명수와도 같다.
그녀의 시가 가진 힘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 사이의 인간적인 온기를 포착해 되살려내는 데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녀의 언어 속에서 어딘가 갇혀 있는 나를 발견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삶을 다시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