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지막 시가 어른들에게 남기는 질문

As the Last I May Know by S.L. Huang

by 반선

전쟁의 한가운데 등장한 어린아이 나아마는 이 소설이 던지는 가장 불편한 질문이다. 미사일의 암호를 얻기 위해서는 아이의 목숨을 맞바꾸어야만 한다는 설정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생명을 희생해야 하는 전쟁의 아이러니를 드러내며, 전쟁의 참혹함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손자병법에서 손자는 전쟁의 기술을 논하기에 앞서, 그 전쟁의 목적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백성의 희생을 동반하기에, 꼭 필요하지 않다면 시작조차 해서는 안 되며, 시작했다면 반드시 짧고 확실한 승리를 통해 희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조차, 개인의 권세나 체면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한 고뇌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한다고 기록한다. 전쟁의 참상을 새기듯 써 내려간 그의 글은 『As the Last I May Know』의 메시지와 동일한 맥락을 갖는다. 이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그 대가는 누가 치르고 있는가.


아이와 전쟁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독자의 시선을 전쟁에서 떼어내어 아이로 향하게 만든다. 전략과 결단의 중심에 선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보통 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거부를 선택할 힘조차 없는 존재, 나아마와 같은 이들이다.


아이가 비정한 진실을 마주하며 내뱉는 마지막 시는 어른들에게 쏟아내는 잔잔한 분노와 같다. 이는 내가 부당하다고 느껴왔던 이 시대의 전쟁을, 결국 다음 세대에게 떠넘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만든다.




<본문 중 발췌>


나는 당신을 주저케 하려고 여기에 있다

당신은 내가 없기를 바랄 테지만,

가득 찬 내 심장 속에 답은 없다.

나는 다만 앉아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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