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에 곰이라니 by 추정경
사춘기라는 변화의 시기를 겪는 아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주변 사람들은 그들이 악귀에 씌었다거나, 외계인이 된 것 같다거나, 중2병에 걸렸다는 말로 표현하며 당혹감을 표현한다. 그런데, 그들이 동물로 변했다면 어떨까? 『열다섯에 곰이라니』는 바로 그러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
그동안 참고, 속으로 삭였던 것들이 더 이상 참아지지 않고 화를 내다가 곰이 되고, 이유 없이 목이 말라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돌고래가 되는 아이들. 그리고 이렇게 인간이 동물로 변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이 이상하지 않은 이 세계에서, 아이들의 감정과 혼란은 더 이상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고, 형태를 갖고, 때로는 통제할 수 없는 몸의 변화로 드러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대신, 말이 필요 없는 존재가 되는 셈이다.
어떤 아이는 동물의 몸에 빠르게 적응하며 새로운 자유를 누리고, 어떤 아이는 외톨이가 되어 고독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는 변신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누군가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성장한다. 이 다양성은 사춘기가 단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될 수 없는 시기임을 보여준다.
변화의 한 과정이며,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한 통과 의례를 거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변화를 이미 거친 어른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미 어른이 되었으나, 여전히 답은 없고,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는 우리의 삶은 다시 이해하고,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유연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