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찍는 사진관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by 윤정은

by 반선

마음을 찍는 사진관이라는 발상은, 외형을 기록하는 사진이라는 행위 너머로 내면을 비추고 싶은 우리의 소망을 담고 있다. 보이는 것을 남기는 것에 익숙한 이 세대가 사실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들추어내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고 싶은 바람이 공감을 얻는다.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은 지금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묻는 질문 앞에서, 괜찮아 보이지만 실은 상처가 있고, 아파 보이지만 누구보다 맑고 강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사진관은 그들의 마음을 회복하는 여정의 길을 열고, 우리 주변에 항상 있지만 놓치고 있었던 다양한 행복들을 발견하게 한다.


마치 안개가 걷히고 햇빛이 이슬을 날려버리듯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었던 전봇대 위의 걱정이라는 이름의 새들이 날아가듯이, 맑은 하늘이 나타나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것 같다.


우연히 보게 된 한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영상에서 삶이 힘든 어떤 관객이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당신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요?” 관객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코미디 쇼를 이어가는 그녀는 늘 농담과 웃음으로 재치 있게 답변하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진지하게 관객의 질문에 대답한다.

“저는 눈을 감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없어졌다고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는 눈을 뜨고 스스로에게 말해요, ‘아, 이 모든 것이 상상일 뿐이니 얼마나 좋은가?!’라고요”

그녀의 답변은 왠지 모르게 오래 내 기억에 남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우리의 마음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때때로 헤매지만 모두들 각자의 시간에 맞추어 길을 찾아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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