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에 남겨진 아이들의 목소리

제국의 아이들 by 이영은

by 반선

조선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기록은 남는다. 어린아이들은 그들에게 비친 그 시대의 풍경을 보고, 느끼고, 써 내려갔으며, 그중 몇몇은 오늘날 이렇게 전해지며 들여다보는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기특한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추상적으로 꾸며내지 않고 솔직하게 그들의 삶을 글로 표현한다. 가난으로 수업료를 내기 어려운 상황을 그리기도 하고,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어린아이 특유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자신이 쥐가 되어 쥐덫에 갇혔다가 도망 나오는 초등학생의 표현은 어찌 보면, 그 나이다운 발상이지만, 역사의 배경을 알고 보는 우리들에게는 어쩐지 모르게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또한, 아이들의 글에는 서로 전쟁놀이를 하고, 방공 연습 기간에 전쟁에 대해 실감하고, 가족을 군대에 보내는 삶이 담겨 있다.


이 아이들의 글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 말을 거는 소중한 목소리이다.

작가의 이전글협상이라는 이름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