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의 조개껍데기 by 김초엽
저자만의 독특한 세계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들은 때로는 순수하고, 때로는 기괴하게 느껴지지만,
정해놓은 규범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그들을 보다 보면, 어쩐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어온 규범과 기준은 의외로 협소하고 비좁은 경우가 많다.
‘정상’이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 배제를 전제로 성립하는지...
우리도 경험하지 않고는 깨닫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임신을 하고 난 후에, 주변에 임신한 사람들과 아이들, 아기 용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깁스를 하고 나면 세상의 모든 일반적인 거리가 장애물로 전락하듯이...
정상과 비정상, 다수와 소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주관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나의 기준과 나만의 시선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소중하다.
어떤 것을 옳다고 선택할지는 결국 나에게 달렸다.
조개껍데기처럼 양면을 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단단하게 닫힌 마음과 외부에 열려있는 연약한 마음을 동시에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