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선택하는 행복이라는 마음가짐

쇼펜하우어의 인생수업 by 쇼펜하우어

by 반선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지금 나에게 없는 무언가가 채워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재물,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인정. 사회는 그것을 성공의 척도로 제시하고, 우리는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게 마련이다. 비교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고, 타인의 성취는 나의 결핍을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막상 그토록 바라던 것을 손에 들어와도, 행복이 내 마음에 머무는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또 다른 비교가 시작된다. 행복은 늘 바로 앞에서 아른거리는 신기루인 것만 같다.


이 질문은 오늘의 고민만은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인류는 행복을 정의하고 붙잡으려 노력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을 외적 성공이 아닌 ‘덕에 따른 활동’이라고 보았다. 행복은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와 실천의 문제라는 것이다.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블레즈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은 고독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혼자 조용히 자신과 마주하는 대신, 우리는 끊임없이 소음과 자극 속으로 도망친다. 라로슈푸코 역시 『잠언집』에서 우리가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꼬집었다. 타인의 눈은 삶의 기준이 되고, 그 시선이 곧 나의 가치처럼 여겨진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의미를 탐구한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직접 추구할수록 멀어진다.” 행복은 목표로 삼을 때 잡히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부산물처럼 따라온다는 통찰이다.


이 흐름 속에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은 더욱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한 우리는 행복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명예와 평판은 타인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관념일 뿐, 우리의 내면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삶의 중심을 두는 순간, 우리는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행복은 명예와 관련이 없다. 박수는 사라지고, 평판은 바뀐다. 그러나 나 자신과 마주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심이 외부에 있는 사람은 작은 평가에도 무너진다. 반대로 중심이 내부에 있는 사람은 조용히 단단해진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걱정과 불안들을 하나씩 분리해 보면, 실제로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행복은 멀리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으며, 지금 당장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자 행동이다.

작가의 이전글인간에 대한 고찰이 담긴 듄의 대서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