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진솔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경계선은 어디인가

오늘도 마음의 소리 by 조석

by 반선

속에 있는 말을 얼마나 투명하게 드러내는 게 좋을까? 어떤 진솔한 말 한마디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지만, 또 어떤 솔직함은 상처가 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결국 진실한 말은 그 ‘선(경계)’을 아는 사람에게만 미덕이 된다. 아무렇게나 쏟아내는 고백이 아니라, 타인을 고려한 언어일 때 비로소 자산이 된다. 어쩌면 올바르게 살아가려 애쓰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태도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사회 안에서 무난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문제없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솔직하고 싶어도 솔직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더 자주 말 대신 행동을 본다. 행동은 말보다 많은 것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마음의 소리’라는 만화를 그리는 저자는 기존의 만화가와는 다른 독특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의 메시지를 담아 꾸준히 노력하며 오래도록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오랜 기간 성실함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운이 좋다’, ‘그런 척을 열심히 했을 뿐이다’라는 말로 겸손한 마음가짐을 내비친다. 자신의 노력은 당연하고 기본값에 불과하지만, 남들보다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마음가짐을 오래도록 잊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가진 또 하나의 운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누군가는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말 운이 전부였다고 오해하고, 자신의 운이 부족한 점에 한탄할지도 모른다. 배려는 때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배려로 읽히지 못하고, 스스로의 자기 연민에 빠지게 만드는 돌멩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과 글, 그리고 꾸준히 이어온 작업의 시간은 이미 많은 것을 증명하고 있다. 행동은 결국 글이나 말보다 많은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순수하게 받을 수 있는 어린아이와 같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솔직함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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