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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다고 어른은 아니다.

스플매거진_2월 넷째 주_에디터스 토크

배구계에서 쏘아 올린 ‘학교 폭력’이라는 공은 체육계를 넘어 연예계까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유독 지금 집중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과거의 기억들이 소환되고 있는 이유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가 폐지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2005년에 도입된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며, 검색어 순위에 따라 정치, 경제적으로 사회적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실검 서비스가 폐지될 경우, 화력을 키우기 힘들 것이라는 알기 때문에 용기를 내고 있다는데요.



철이 없었죠... 


대부분의 학교 폭력 논란 속에서 가해자들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일부 인정을 하더라도 “그땐 철이 없었다.”라는 말로 은근슬쩍 피해 가려고 합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아직 미성숙한 단계인 청소년기에 저지른 일에 대해 성인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할 순 없겠죠. 


하지만 다분히 의도적이었든, 가해자에 합류하지 않으면 내가 표적이 될까 봐 두려워서 함께 했든, 그 행동으로 말미암아 타인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면 이미 그때부턴 ‘철이 없어서, 몰라서 실수했다.’라는 말로는 무마하기 어렵습니다.


실수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기도 하니까요.

설령, 철이 없던 때의 실수라고 해도 자신의 행동에 의해 상처받은 이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하는 성숙한 태도를 가지길 바랍니다.



학교 폭력이 직장 내 왕따로


집단에서의 왕따 조성 행위가 학교를 거쳐 직장에서도 그대로 자행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어렸을 땐 철이 없어서 저질렀던 학교 폭력은, 성인이 되고 나선 “사회생활은 원래 다 그런 거야.”로 포장되곤 합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조직에 순응해야 편하다는 것을 체득하며 자라죠. 그래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느낄 때도 나만 참으면 시끄럽지 않을 거라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 조직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어도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외면해 버리는 경우도 많은데요.


정말 나만 아니면 되는 걸까요? 반대의 경우, 아무도 손 내밀어 주지 않는다면 마음이 힘들겠죠. 

역지사지(易地思之),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는 노력을 해 보면 상처를 주게 되는 상황이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까요?



나이가 많다고 어른은 아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동료를 대해야 할까요? 


회사는 나이가 많고 적음, 직급이 높고 낮음을 떠나 스스로 사리분별할 수 있는 성인들이 모인 집단입니다.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별개로,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개인이나 팀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음해하거나 의도적으로 따돌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겠죠. 나아가 회사의 문화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여론을 조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솔직한 어른이 되길 바라봅니다.


이는, 불의에 앞장서서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 타인의 아픔에 가슴 아파할 줄 알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권선징악(勸善懲惡)이 이뤄지기엔 힘든 세상이라도, 결국엔 그렇게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학교도, 직장도, 더 나아가 이 사회도 모두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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