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면서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OTT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올해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길어진 집콕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줄 서비스가 많아진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죠. 넘쳐나는 볼거리 속, 현대인들은 새로운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넷플릭스 병’인데요. OTT 서비스 내에 콘텐츠가 수없이 많아 정작 무엇을 봐야 할지 선택하기 힘든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신조어입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이런 넷플릭스 병을 싹! 퇴치할 수 있는 해결책이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탐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인데요. 오늘은 스파크플러스 강남2호점 입주사인 키노라이츠의 양준영 대표를 만나 그의 패기 넘치는 창업 스토리부터 스파크플러스를 선택한 이유까지 열정 가득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키노라이츠는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네이버 시리즈 온 등 국내 제공 중인 OTT플랫폼의 통합 검색 및 콘텐츠 추천 서비스입니다. 보고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검색하면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는 작품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한국의 로튼 토마토를 표방한 평점 서비스와 이를 바탕으로 한 조작 없는 평점 지수와 후기, 유저 개인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사명인 키노라이츠는 독일어로 영화를 뜻하는 키노(Kino)와 Traffic lights(신호등)의 합성어로 신호등의 색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고유의 시스템에서 착안했습니다.
대학 때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학교보다 영화관에서 살다시피 했는데요. 그때 가장 크게 느꼈던 아쉬움이 국내에 믿을만한 영화 가이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해외에는 IMDB나 로튼 토마토, 메타 크리틱 같은 서비스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왜 없을까? 우리나라는 왜 포털의 평점 조작이나 알바 논란을 막지 못하는 것일까?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텐데…’라는 생각만 몇 년째 하던 중, 끝내 원하는 서비스가 생기지 않아 결국에는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서비스들을 이용하면서 (국내에는 지금 도래한) OTT 시대를 미리 확인한 것도 주 요인입니다. 당시 제 결심에 불을 지핀 친구가 지금 공동창업자이자 이사로 함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치오 부대표입니다. 저와는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데요. 키노라이츠를 창업하기 위해 저는 준비하던 회계사 시험을 도중에 때려쳤고, 이 친구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어요.
단순히 영화를 많이 본 것이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기록으로 가지고 있는 감상평을 확인해보니 약 3,100편 정도 감상한 것 같아요. 지금도 늘 좋은 영화를 발견하고, 보고 싶다는 욕심은 굴뚝같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이런 식으로 어느 작품 하나를 콕 집어 기억하고 그러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키노라이츠를 창업하고 나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많이들 물어보셔서 이제는 제가 만점을 준 작품 중에 한 편을 정했어요.
<보이후드>라는 작품인데요. 비포 시리즈로 유명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무려 12년 동안 같은 배우들을 실제로 촬영하면서 완성한 작품이에요.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시간을 박제하는 마법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해 매우 좋아합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10분위 별점 평가와 달리 저희 신호등 평점 시스템은 점수제라기보단 ‘취향’ 평가에 가까워요. 감상한 작품이 본인 취향이었다면 초록색 신호등을, 그렇지 않으면 빨간색 신호등으로 평가해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집계된 인증회원들의 평가에 따라 키노라이츠 지수가 백분위로 형성돼요.
예를 들어 100명이 참여하여 90명이 초록색 불을 켜주셨다면 90%가 되는 식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키노라이츠 평점 지수가 66% 이상이면 초록색 신호등이, 33% 이상 66% 미만이면 노란색 신호등이, 33% 미만이면 빨간색 신호등이 다시 켜지게 되어 포스터만 보고도 직관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아마 한 번쯤 이런 경험들을 종종 하실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설프고 제대로 못 만든 것 같은데 유머 코드나 내용이 완전 취향을 저격해 즐겁게 감상한 작품, 그리고 정반대로 완성도와 예술성은 탁월하지만 따분하고 지루했던 작품 등 기억을 더듬어 떠올려 보시면 아마 고개를 끄덕이실 것 같은데요.
신호등 평가는 기존 별점 평가에서의 이런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신호등으로는 작품에 대한 취향을, 별점 평가로는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함으로써 보다 복합적으로 자신의 감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유저의 취향과 작품에 대한 평가를 좀 더 정교하게 파악하기 위한 평가 체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네! 그 이유는 위에서 잠깐 언급한 ‘인증회원’에 있는데요. 내부적으로 정량적, 정성적 기준을 마련한 뒤 이를 충족시키는 회원에게 인증회원 자격을 부여합니다. 평가는 모두 할 수 있지만 평점은 인증회원의 평점만이 평가에 반영되는 거죠. 리뷰 역시 인증회원의 리뷰가 우선하여 노출되구요. 그렇기 때문에 회원 수가 많아져도 어뷰징 이슈에서 자유로우며 북미의 로튼 토마토와 같은 서비스처럼 검증된 평점 통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추후에는 지금보다 많은 리뷰를 갖게 될 것이고 저희 역시 그러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키워갈 계획이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작품을 볼지 말지 선택하는 데 있어 리뷰의 양보다는 질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콘텐츠 리뷰를 보는 목적은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작품을 볼지 말지를 판단하는 척도, 두 번째는 감상을 했는데도 잘 모르겠거나(이해가 안되거나) 내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갈증 해소의 목적. 그 두 가지 목적 모두에는 양질의 리뷰가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양질의 리뷰가 많이 있으면 무조건 좋은 것이고, 적더라도 포털의 댓글 같은 한두 줄짜리 리뷰가 수백 개 있는 것보다 양질의 리뷰가 수십 개 있는 것이 훨씬 더 그 서비스에 대한 고객 경험을 긍정적으로 채워줄 것이라고 믿어요.
실제로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고르기 전에 참고하는 리뷰의 개수는 평균 5~6개 정도라고 해요. 리뷰가 아무리 많아봤자 어차피 개인이 소비하는 리뷰 양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정확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양질의 리뷰가 있다면, 진성 유저들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양을 늘리기 위해 인증회원의 기준을 낮추거나 리뷰의 질을 포기할 마음 역시 없습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블로그와 브런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에 올라온 영화 리뷰들을 매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저희의 정량평가 기준을 충족하고, 영화를 정말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글에서 묻어나는 분들께 서비스의 시작을 함께 해달라는 제안 메일을 정성스레 보냈습니다.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저희의 설립 취지에 동감하며 선뜻 동참해 주셔서 초기 인증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서비스 하단에 ‘인증회원 신청 배너’를 만들어 별도의 신청을 받아 모집 중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서비스 내에서 일정 기준을 통과한 분들을 모니터링하다가 저희가 먼저 제안 드리는 경우도 있어요.
인증회원분들에게는 시사회나 예매권 이벤트 참여시 우선해서 선정해 드리는 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인증회원분들은 자신의 매체(블로그, 브런치, 기사지면, 유튜브 등)를 별도로 갖고 있는데요. 아웃링크를 통해 해당 매체로의 유입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가입 후 밤새 사이트에 머물며 평가해 준 분들도 계셨고, 발 벗고 나서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며 주변에 홍보한 분들도 계셨고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셔서 어느 한 분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저희 팀원을 소개해보고 싶은데요. 지금 데이터베이스와 콘텐츠 큐레이션을 담당하는 팀원이, 인증회원으로 알게 돼 합류한 분이거든요.
처음 저희가 콜드메일*을 드린 영화 파워블로거들 중 한 분이셨고, 서비스를 쭉 사용하시다가 "너네 이렇게 운영해야 성공할 수 있다."라는 식의 도발성(?) 메일을 보내셔서 실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보니 매일 밥 먹고, 아니 밥 먹으면서도 영화만 보는 분이었어요. 걸어 다니는 DB일 정도로 영화나 드라마 정보에 박식했고 첫 만남에서도 엄청 두꺼운 영화제 카탈로그를 들고 다니면서 보는 괴짜여서 제가 바로 영입 제안했고, 그렇게 창업 초기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콜드메일(Cold Mail):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기 위해 거래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직접 보내는 메일.
가장 인기가 많은 테마는 ‘종료 예정작’이에요. 주요 OTT 서비스의 라이선스 만료작을 모아서 제공해 드리는 리스트 테마인데요. 아무래도 OTT 서비스 내에서 이러한 정보를 모아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유용하게 참고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는 ‘이번 주엔 이거 보세요’라는 테마 리스트입니다. 저희가 해당 주에 OTT와 영화관에서 새로 나오는 모든 영화/드라마를 전수로 체크한 뒤 평점과 화제성을 골고루 고려하여 10편으로 줄여드리는 테마인데요. 한 번 이 리스트 내 작품을 보시고 만족하신 분들은 그다음부터 오늘 볼 작품을 고를 때 이 테마만 이용하고 계세요.
저희의 미션은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연결하자.”입니다.
따라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설령 OTT 시대가 지나고 밸류체인이 또 한차례 재편되더라도 저희의 미션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영속하며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계획도 이 비전을 실현시키는 로드맵을 그려 차근차근 나아가기 위한 수단들의 연속일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서비스를 확대한다기 보다는 유저분들과 호흡하면서 기존에 구현한 기능을 깊고 날카롭게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고자 합니다. 당장은 쿠팡플레이와 KT의 시즌, 그리고 오는 6월 국내 런칭이 예상되는 디즈니플러스의 연동 작업을 진행하면서 메뉴 하나하나의 UX/UI 개선 작업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IT 서비스, 특히 웹/앱 서비스 분야는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역시 개발자 포지션에 합류할 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실력도 물론 뛰어나야겠지만, 무엇보다도 키노라이츠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을 유저로서 느끼면서 활용하고 계셨던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청소 문제, 의외로 적지 않은 관리비, 각종 비품들 문제로 골치 아프던 중 계약만료 시점에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공유오피스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스파크플러스 강남 2호점을 선택한 이유는 역과의 접근성이 가장 컸습니다. 두 번째는 인테리어와 시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친절한 매니저님들 덕분에 커뮤니티 서비스에 가장 만족합니다. 그리고 ‘청소’인데요.
공유오피스 통틀어서 가장 압도적으로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스파크플러스 서비스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록색 신호등에 4.5/5점. 이유는 다른 공유오피스를 모두 이용해본 적은 없어서 만점을 주는 것을 아직은 보류했습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 추천하고 싶어요. 페이스북 성공신화이면, 마크 저커버그의 창업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 편집이 리드미컬하고 마지막엔 여운까지 주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대부분 스타트업 종사자이실 테니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키노라이츠로 검색해보니 넷플릭스에서만 감상하실 수 있네요. :D
스파크플러스와 함께 한 키노라이츠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OTT 시대가 도래할 것을 미리 내다봤던 대표님의 선구안, 그리고 인증회원을 자처해 준 수많은 영화팬들 덕분에 키노라이츠의 신호등이 매우 반짝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키노라이츠가 ‘한국의 로튼 토마토’로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스파크플러스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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