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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병 치료제, 버츄어라이브 이재열 대표를 만나다!


옴브레 염색, 허쉬컷, 젤리펌.. 이런 유행 헤어스타일에 도전했다가 나와는 어울리지 않아 실망한 경험, 다들 한 번씩은 있을 텐데요. 또 많은 여성들이 단발을 시도했다가, 이후 기르기도 자르기도 애매한 ‘거지존’에 봉착해 참지 못하고 커트를 반복하는 이른바 ‘단발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은 결국 원하는 헤어스타일이 나와 어울릴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인데요. 앞머리나 단발머리가 나에게 어울리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버츄어라이브의 ‘헤어핏’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헤어뷰티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AR로 가상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버츄어라이브 이재열 대표님을 만나 대기업을 퇴사하고 헤어뷰티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부터, 스타일테크 지원사업으로 입주하게 된 스파크플러스 삼성2호점과의 인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About Virtualive


Q. 버츄어라이브 소개를 부탁드려요!


헤어뷰티 O2O 플랫폼 ‘헤어핏’과 공유미용실 ‘세븐스’를 운영 중인 회사입니다.


나와 어울리지 않으면 지워버리거나 벗어버리면 되는 메이크업, 패션과 달리 헤어는 한번 시술하면 복구가 어렵습니다. 헤어핏은 이런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나와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예측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세븐스는 ‘디자이너 중심’ 미용실로, 헤어디자이너를 위해 필요한 공유 공간 및 시설 제공과 함께 IT 기반의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헤어핏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단발병치료! 헤어핏 서비스의 연관 검색어 중 단발병 키워드가 있어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헤어핏을 많이 사용하시는 이유가 단발 시술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열심히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은 마음이 들면 헤어핏으로 단발이 어울리는지 확인하고, ‘역시 하면 안 되겠구나!’를 깨닫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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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대표님은 ‘삼성맨’ 출신인데요! 대기업을 퇴사하고 창업을 택한 계기가 궁금해요.


삼성전자에서 휴대폰에 들어가는 신기능을 기획하는 일을 했고, 참고 차 해외솔루션을 많이 검토했습니다. 그때 제가 담당하던 국가가 일본이었는데, 당시 알고 지내던 회사 CTO가 창업하면서 함께 하자고 제안하셨고, 저도 예전부터 사업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초기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간접적으로나마 창업을 경험해본 것이 버츄어라이브를 설립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네요.



Q. 가상체험, 그리고 헤어뷰티 분야로 창업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총 17년 동안 회사 생활을 했는데 모두 휴대폰 임베디드(내장) 기능을 설계 및 기획하는 일을 했어요. 특히 멀티미디어, 주로 카메라와 연동되는 기능을 담당했죠. 이건 제 이력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인데, 세계 최초로 파노라마 사진을 휴대폰(삼성)에 적용했습니다(아이폰보다 1년 앞섰습니다). 이렇듯 보람 있게 일했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쉽게도 임베디드 사업이 많이 축소됐어요. 그런데 저는 휴대폰 서비스를 계속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앱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카메라 기능을 주로 다뤘기에 당시 붐이었던 AR, VR 분야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고, 이를 활용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특별히 헤어뷰티를 주목하게 된 건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메이크업, 옷은 오프라인에서 구매 전 체험해볼 수 있는데, 헤어는 사전 체험이 불가능하잖아요. 당시 헤어숍마다 고객 유치를 위해 앞머리 커트를 1천 원 정도에 저렴하게 시술하는 것이 유행했는데, 아내에게 한번 해보라고 하니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앞머리는 잘못 자르면 큰일 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아이디어가 딱 떠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헤어스타일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순수한 아이디어요.



Q. 사업 초기 단계, 헤어핏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헤어숍 매장 태블릿에 공급하는 형태의 B2B 서비스로 기획했어요. 고객들이 현장에서 가상으로 스타일을 체험해보고 시술을 결정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헤어숍과 제휴를 해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3개월 동안 약 천명 정도를 테스트했는데, 두 가지 정보를 얻었어요. 하나는 의외로 시장에 이런 서비스가 많이 없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SNS가 발달하면서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이미 정해오는 고객이 늘었다는 것. 그래서 헤어숍에서 스타일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이 감소했을뿐더러, 체험 경험은 신선하고 너무 좋은데 집에서 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때의 테스트를 통해 B2C로 사업 모델을 전향하게 되었고, 그래서 2017년 6월 유저용 앱으로 ‘헤어핏’을 출시했습니다. 초기 반응은 뜨거웠어요. 서비스 출시 만 1년도 안돼서 구글플레이 올해의 앱 TOP 30에 선정됐습니다. 또 2018년 가수 선미님이 SNS에 헤어핏 사용 후기를 올려주신 덕분에 이슈가 되기도했죠. 하지만 체험이 구매 활동으로 이어지는 수익 모델이 없어서 고민은 깊었어요.



Q. 동종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것 같은데, 그 비결은요?


헤어핏은 헤어핏 유저용 앱, 디자이너용 앱, 그리고 콘텐츠 채널로 구성돼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콘텐츠 채널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론칭 초기 네이버나 카카오에 연예인 스타일을 분석해 주는 포스트의 인기가 높았는데요. 패션은 있어도 헤어를 전문으로 하는 포스트는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하자!’라는 생각에 셀럽들의 헤어스타일을 분석하는 포스트를 운영하게 됐고, 지금은 하루에 7만 명이 읽을 정도로 탄탄한 채널로 성장했습니다. 유명인의 헤어스타일을 분석한 다음, 맨 하단에는 헤어핏에서 체험해보라고 링크를 달았습니다. 실제 헤어핏 앱에도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많이 업데이트했고요. 지금도 많은 유저가 콘텐츠를 통해 유입되고 있어요.



Q. ‘리얼체험단’의 역할, 그리고 실제 만족도는 어떤가요?


원하는 스타일을 무료로 시술할 수 있는 리얼체험단은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디자이너들이 헤어모델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래서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SNS가 발달한 요즘은 예전처럼 헤어숍 브랜드 인지도를 보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헤어숍을 방문합니다. 어떤 스타일을 잘하는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잘할 수 있을지 고객이 미리 판단하는 거죠. 그렇다 보니 디자이너들에게 헤어모델이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그런데 모델은 얼굴 노출이 필요하기도 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야 하는 부분 때문에 쉽게 구하기가 어렵거든요. 헤어핏 디자이너 회원들은 리얼체험단에 지원한 고객들 중 모델을 선정할 수 있어, 그런 고충을 해결해 줍니다.



Q. 국내 최초 공유형 미용실 세븐에비뉴(현재는 ‘세븐스’)와의 합병 계기가 궁금해요.


비즈니스 모델에 한계를 느껴 오프라인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던 중, 세븐에비뉴 대표님과 디자이너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잘 맞았습니다.


기존의 헤어숍 연계 서비스들은 모두 숍 중심입니다. 보통 헤어숍은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고객 DB를 갖추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디자이너가 고객 DB가 쌓이면 개인숍을 차리기 쉬워지니까, 인력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헤어핏은 디자이너 중심의 서비스거든요. 그렇다 보니 시장에서 저희 서비스를 썩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본격적으로 헤어숍과의 협력을 추진하려고 하니, 이런 문제에 부딪힌 거죠. 그런데 세븐에비뉴는 소속 디자이너들이 모두 프리랜서여서 각자 고객을 관리하고 있었고, 저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부합하는 ‘디자이너 중심 미용실’이었어요. 상호 간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졌죠.


현재 헤어핏은 디자이너를 위한 좋은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는 곳이에요. 현재 5개 세븐스 직영점에 소속된 40명의 디자이너들이 헤어핏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버츄어라이브


Q. 새롭게 업데이트된 기능, ‘AR 살롱’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헤어핏 AR 살롱은 헤어숍에 방문한 고객이 AR 기술을 통해 원하는 헤어스타일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해당 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이후 숍을 방문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AR 살롱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요. 앞으로 헤어핏 앱을 통해 고객이 헤어숍에 방문하기 전 디자이너와 미리 원하는 스타일을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현재 세븐스 일산점에서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고, 올해 하반기에 약 50여 개 헤어숍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헤어뷰티 서비스 시장에서 ‘AR 살롱’이 갖는 독보적인 강점은요?


고객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시술 전에 자연스러운, 진짜 같은 헤어스타일 가상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앞서 말씀드렸듯 헤어 시술은 한번 하면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나와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꼭 필요하거든요. 기존의 헤어핏을 이용하면서 보다 ‘리얼한’ 체험을 원했던 고객들이 많았는데, 기술이 매우 정교해져서 그분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디자이너분들에게는 하나의 고객 관리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AR 살롱은 현장을 방문해서 체험을 할 수 있다 보니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새로운 헤어 디자인을 가상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고객에게 직접 전송할 수 있어요. 그럼 기존 고객의 재방문까지 유도할 수 있죠. 현재 헤어핏 디자이너용 앱 이용자가 5천 명 정도인데, 연말까지 7~8천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 AR살롱을 통해 내년까지 2만 명으로 확대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Q. 향후 버츄어라이브의 계획,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R 살롱 서비스를 기반으로 CRM(고객관계관리) 비즈니스 툴(Tool)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내년 하반기까지 국내 대표 헤어숍 O2O 서비스로 도약하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가 있어요. 올해 하반기에는 예약 및 결제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헤어뷰티 시장의 배달의민족, 야놀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With SPARKPLUS

버츄어라이브가 입주한 스파크플러스 삼성2호점


Q. 스파크플러스 입주 전에는 어떤 사무실을 이용하셨나요?


팁스(TIPS, 민관협력창업지원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팁스타운에 입주해 있었습니다.

지원받은 스타트업과 투자사, 지원 기관들이 한데 모여있는 곳이에요.


Q. 스파크플러스 삼성2호점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스타일테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입주하셨는데요!

스파크플러스에 대한 첫 인상, 그리고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이용하게 된 이유는요?


이전에는 공유오피스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는데, 스파크플러스 덕분에 공유오피스의 편리함을 알게 됐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 관리해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캔틴 서비스가 좋았어요. 


스타일테크 종료 이후에도 스파크플러스 삼성2호점에 계속 남게 된 이유는 먼저 강남에 위치한 입지가 좋았고요. 다른 공유오피스나 임대오피스와 비교해봤을 때 삼성2호점이 건물 전층을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축이어서 깨끗한 환경인 점도 한몫했지만, 젊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대다수 입주해있어서 저희가 원했던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스파크플러스는 어느 하나 모자란 것 없이 기본에 충실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버츄어라이브가 입주한 스파크플러스 삼성2호점


Q. 스타트업 대표로서 스파크플러스에 ‘이것’을 원해요!


입주사 간 네트워킹이 잘 구축되면 좋을 것 같아요. 팁스타운에서는 C레벨/디자이너/기획자 등 관련 직군이나 직책끼리의 네트워킹 이벤트가 자주 있었어요. 서로 고민도 비슷하고,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아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스파크플러스도 입주사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마련되면 좋을 것 같아요.



Q. 공유오피스 입주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스파크플러스를 추천한다면요?


스파크플러스는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소한 것부터 부족함 없이 잘 챙겨주는 공유오피스입니다.

처음으로 공유오피스 입주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에게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스파크플러스와 함께 한 버츄어라이브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헤어디자이너를 위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헤어뷰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버츄어라이브!

‘디자이너 중심’ 서비스가 가져올 시장의 큰 변화를 함께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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