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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쌍무지개 보셨어요?

지난 목요일, 유난히 날씨가 변덕투성이었어요. 체감 온도는 35도 가까이로 더운 오전에 이어 오후부턴 천둥·번개와 함께 요란하게 비가 오더니, 저녁엔 개며 일부 지역에 커다란 무지개가 등장했죠. 무려 쌍무지개가 선명하게 보였고요.



많은 분들이 퇴근길에 직접 보시거나 또는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접하셨을 것 같아요. 너무 오랜만에 보이는 무지개에 단톡방, SNS마다 각자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하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거든요. 평소 연락이 뜸하던 친구에게 말을 다시 붙이며 인연을 이어가 볼 구실이 되기도 하고, 저마다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을 찍어 나누며 같은 걸 동 시간대에 공유하고 있다는 반가움을 즐기기도 하고... 

전해 들었든, 또는 거리에 멈춰 선 사람들을 보며 덩달아 바라보았든, 그날은 퇴근길에 하늘을 올려다본 분들이 평소보다 많았을 듯 싶어요. 


일상은 쳇바퀴처럼 느껴질 때가 많고 자주 지치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간혹 한번 모습을 비추는 하늘 위 무지개만으로 내일을 살아갈 낙이 생기는 게 사람 마음이더라고요.
유난히 빡빡하고 삭막한 시대의 요즘, 저는 이런 소소한 이야깃거리에서 새삼 인간미를 찾고 한참을 주변을 돌아보며 따뜻함을 만끽하고는 합니다. 전혀 모르는 사이지만 비슷비슷한 기분을 느낀 사람들의 사연을 찾아보면서요.

폴짝폴짝 뛰는 아이와 함께 무지개를 한참 보았다는 사연, 비를 쫄딱 맞았지만 무지개 덕에 힘겨움이 다 잊혀졌다는 사연, 가족과 함께 바라보며 남은 올해의 소망을 나눴다는 사연.. 내 일이 아니어도 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까요?



“쌍무지개를 함께 보다니 우리 운명인가봐”
“하루의 마무리가 좋은 기운으로 가득 찬 것 같아”

추억이 생겼다며, 내일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며 잠시 잊고 있던 몽글함을 끄집어내는 그 마음들이 전해져서인 것 같아요. 저마다 다른 삶이지만 하나의 계기 덕에 모두 비슷한 감성을 동시에 나누게 되는 현상 자체가 눈앞의 무지개만큼이나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고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기분 좋은 순간들을 직접 발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행복은 나타나기도 하잖아요. 아무리 작더라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고, 그런 순간을 발견하기 위해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보고,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의미 있는 순간을 찾아 내 온전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면 그날은 금세 평범하지 않은 하루가 될 거예요.

하늘을 올려다봐야만 무지개를 발견하는 것처럼, 무지개를 발견한 순간에 의미를 담아 사람들과 나누며 모두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내는 것처럼요.
 
어떠세요? 오늘 하루 안에 자기만의 무지개 타임을 한 번 직접 심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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