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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성적순이 아닌 시대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가 아닌 참가하는 데 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닌 노력이다.

-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1863~1937)



2020 도쿄 올림픽이 17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8일에 폐막하였습니다.
최초로 5년 만에 개최, 무관중으로 진행된 올림픽이었고, 힘든 시국 속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일정이 진행되며 어느새 다 함께 경기를 즐기는 대세감이 만들어졌는데요.

혹시 대한민국의 최종 메달 순위를 관심 있게 찾아보셨나요? 메달 색깔, 순위보다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발견하거나 작성한 기억이 더 많지는 않았나요?



지금까지의 올림픽은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결승에서 져서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를 향한 비난도 종종 있었고요.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시청자들이 1등보다 스토리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비인기 종목을 향한 주목도가 부쩍 높았습니다.

선수들이 성적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큰 대회 자체를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대중이 깊이 공감하며 호감을 느끼고, 소셜 미디어에서도 관련하여 희망적인 이야기가 많이 오갔는데요. 국가대표 선수들 중 기억에 남는 이름, 언론에서 화제가 된 이름들을 떠올려봐도 그렇습니다.

올림픽 정신인 '화합'을 굳이 미디어에서 먼저 강조하지 않아도 스토리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선수 개개인의 과정을 응원하던 분위기 뒤에는 젊은 세대의 태도, 그리고 스포츠를 대하는 대중 스스로의 인식 변화가 있었습니다. MZ세대가 다수로 무엇보다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배구 김연경 선수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
수영 황선우 선수
“처음 올림픽 수영장 들어갔을 때.. 두근거림? 그 순간이 가장 일단 기분 좋았다”
육상 우상혁 선수
"편하게 뛰니까 기록이 경신됐고 올림픽도 '놀러 가자, 즐기자'는 생각으로 평온을 찾으려고 했다"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아쉽게도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는 점,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큰 사랑을 받은 이번 올림픽의 주역들이라는 점입니다.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 또한 메달에 대한 내용은 자신의 목표를 중심으로, 달성에 못 미처 아쉽다는 뉘앙스만 있을 뿐 대부분 후회 없이 경기를 즐겼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원하는 메달을 따지 못해서, 금메달이 아니어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느낌의 멘트는 찾아볼 수 없었고요. 



결과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과정, 열정과 노력, 긍정적인 태도가 선수들에게도, 대중의 반응에서도 더 중요시 여겨졌다는 점에서 시대가 바뀌었음을 체감합니다.

무엇보다 현재를 즐기고, 성적에 따라 줄 세우는 과정에 매달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도전하고 노력함으로서 자신의 분야에 변화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깨달음을 모두에게 안겨주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올림픽이 시작된 지 수백 년이 지났지만, 창시 시절의 정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가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탁구 신유빈 선수와 41살 차이의 대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나이는 장애가 될 수 없다"는 모토로 58세의 나이로 올림픽 무대에 선 화제의 베테랑 선수를 기억하시나요? 룩셈부르크의 니 시아리안 선수로, 개인적으로는 국적을 넘어 이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무척 인상 깊었기에 마무리 한 마디로 소개해봅니다.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습니다.
계속 도전하세요. 즐기면서 하는 것도 잊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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