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라는 단어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MZ세대라는 단어로 소위 ‘젊은이’의 문화를 다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죠. ‘MZ세대’는 최신 트렌드를 대변하는 단어가 되었고, 마케팅의 가장 핫한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단어로만 소환되는 MZ세대에는 정작 그들의 특성이 드러나기 쉽지 않은데요.
면밀한 분석과 숙고 없이 손쉽게 선을 긋듯 세대에 이름을 매기는 것은 프레이밍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대론은 만능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대보다 더 중요한 변수를 지워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고, 집단 속 개인의 고유성을 가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론이 유효한 측면은 분명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사건을 겪으며 형성된 공통의 세계관과 가치관은 분명 특정 사회 구성원들을 한 집단으로 묶어내기도 합니다. 세대에 대한 바른 이해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도구가 사회를 분열시키는 양날의 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을 들여다 봐야 합니다. 오늘은 북저널리즘과 함께 세대론의 A to Z를 살펴보겠습니다.
구매력 있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노년층이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A세대’로 불리는데요. A세대라는 명칭은 영어 단어 ‘에이스(Ace)’에서 유래했습니다. 기존 실버 세대의 이미지와 달리 자신감이 강하고 구매력 있는 면모를 보인다 해서 붙은 이름인데요. 특정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45~64세, 50~70세 등 다양한 연령으로 정의됩니다.
지금껏 시장은 노년층을 주된 고객층으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X세대에 비해서는 경제력이 좋지 않고, MZ세대에 비해서는 절약 정신이 강하다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3막에서 자산과 자유 시간을 확보한 A세대는 새로운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노년층이 경제 활동 및 소비에서 점유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지금,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10년 뒤 기업의 경쟁력이 됩니다. 새로운 소비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A세대, 그 이면에는 어떤 명암이 있을까요?
지난 5월, 정부를 향한 공개 비판이 통제된 중국에서 이례적 시위가 연일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의 방역 정책에 대한 반발인데요.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처에 주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강압적으로 진압하던 과거와는 달리 다소 유한 태도를 보이며 시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강력한 통제가 사실상 불가할 정도로 시위가 많기도 하거니와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다소 무리수임을 자인하는 대목일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학생 시위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비단 이들이 학생이어서가 아니라 Z세대, 90년대생인 이들의 특수성 때문인데요. 지금 중국의 젊은 Z세대는 개성의 발현, 개인의 권리, 행복에 대한 관심이 다른 세대보다 높습니다.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에서는 “시진핑 타도” 구호까지 나왔죠. 바야흐로 ‘참지 않는 세대’의 탄생입니다.
영화 ‘미니언즈2’가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보다 관객이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극중 등장인물인 ‘그루’처럼 양복을 차려입고 영화를 관람하는 #gentleminions 챌린지가 Z세대에서 유행입니다.
#gentleminions 챌린지는 틱톡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동네에서 만나 재미를 공유하고 문화를 나누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Z세대는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동네라는 같은 공간이 아닌, #해시태그라는 같은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그렇다고 Z세대가 온라인에만 있을 거란 건 착각입니다.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매체의 영향을 받았는데요. 이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에게 있어 세상이란 언제나 긴밀하게 연결된 곳이며, 세상의 네트워크가 ‘오프’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때문에 Z세대에게 가상과 현실의 구분은 의미가 없고, 온라인에서의 경험과 오프라인의 경험도 크게 분리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가는 Z세대의 문화에서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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