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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오피스와 굳은오피스는 뭐가 다를까?

[에디터스토크] 굿오피스, 워너비(Wannabe)를 투비(to be)로


어느덧 1개월만 남겨두고 있는 올해.


공유오피스 브랜드에 속해 있는 만큼 다양한 회사들의 사례를 보며 제 마음속에도 좋은 회사에 대한 기준이 생깁니다. 회사마다 특장점이나 고유의 분위기는 당연히 있지만 '살아남기에' 좋은 회사와 관련해서는 저는 이렇게 설명하고 싶어요. '적어도 굳은 오피스는 아니어야 한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100년 이상의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라 하더라도 무례한 서비스 마인드를 유지한다면 사람들은 발길을 끊곤 합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재택근무, 위성근무는 생소하게 여겨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직접 경험해 봤거나 지인의 회사가 택하고 있는 시스템이 되었죠.


냉정하게도 자기개발을 하지 않는 사람은 메인스트림에서 밀려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자기개발하듯 오피스도 개발이 필요합니다.


구직자와 HR 재직자, 창업가 모두 굿오피스와 굳은오피스에 대한 차이를 알고 굿오피스와 가까워지는 데 노력해야 해요.



굿오피스는 어떤 걸 갖추고 있을까?

'굿오피스'의 김홍재 저자는 미국, 유럽, 홍콩 등지 회사에서 재보험 언더라이터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 컨틴전시 플랜 마련부터 휴먼웨어에 대한 투자까지 다섯 분야로 나눠 굿오피스 사례를 언급합니다. 오늘은 그가 소개한 사례 중 일부를 발췌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 해요.


(1) 컨틴전시 플랜이 있는 회사 Good!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직역한다면 '비상 계획' 정도가 될 것입니다. 예기치 못한 일이 닥쳤을 때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대안을 의미하는 말이에요. 거창한 단어지만 사실 팬데믹 또한 컨틴전시입니다. 화상회의나 클라우드 서버를 잘 활용했던 기업이라면 '팬데믹 온보딩'이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반면 이런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던 기업이라면 어떤 기기를 도입할지 예산은 어떻게 짤지 막막하죠. 저자는 더 나아가 글로벌 금융 회사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컨틴전시 플랜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회사들은 우리나라에서 영업을 시작할 때 주로 여의도나 광화문에 오피스를 오픈합니다. 오피스를 광화문에 두는 외국계 금융회사는 여의도에 서브 오피스를 하나 더 마련해서 항상 비워둡니다. 항상 비워두는 서브 오피스이지만,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기만 켜고 들어가면 평소처럼 업무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를 갖춥니다. - 김홍재 '굿오피스' 中
스파크플러스 여의도점
스파크플러스 광화문점
서울 시내의 오피스 빌딩을 살펴보면 유난히 외국계 금융기관이 많이 입주한 빌딩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런 빌딩은 주로 내진 설계가 우리나라의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안전하게 설계된 건물입니다. 외국 금융기관들은 서울의 크고 작은 오피스 빌딩 중에서 내진 설계 수준이 높은 빌딩들의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김홍재 '굿오피스' 中


그들이 서브 오피스를 마련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기 시설, 통신 시설 등 유틸리티 문제로 벌어진 '비즈니스 단절로 인해 놓치는 이익이 서브 오피스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는 크다'라는 것이죠. 또한 '비상상황에 대응하는 일은 금융회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평판 관리와 위험 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회사가 서브 오피스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위기관리를 할 필요는 있죠. 회사의 본 목적인 '이윤 추구'에 위기관리는 필수니까요.


(2) '형태는 기능에 따른다' 적절한 오피스 레이아웃 Good!


저자는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의 말을 인용해 오피스 레이아웃의 중요성도 언급합니다. 루이스 설리번은 '형태는 기능에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이라는 말을 남겼죠. 각개 회사들은 모두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데 회사의 모양은 일률적이라면? 형태와 기능이 따로 노는 겁니다. 다시 말해 형태가 기능, 즉 일을 잘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된다는 말이에요.


만약 직급과 관계없이 회의를 자주 해야 하는 조직이라면 상무님의 방 대신 회의실을 한 개라도 더 구성하는 게 이득일 겁니다. 실제로 60년대 조직문화에 비해 현재 조직문화는 상당히 수평적으로 변화했습니다. 피라미드 구조를 탈피한 것은 물론 'mz세대'라는 키워드에 열광하기도 하죠. 신선한 사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싶으시다면 회사의 구조 또한 신선해져야 합니다.


그는 전 직원에게 1인실을 제공하는 회사나 오픈형 워크스페이스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전 직원 1인실 업무공간을 갖춘 회사라면 집중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과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반대로 오픈형 워크스페이스는 비용 측면이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통한 이점을 가지나 부족한 수납공간이나 소음 등의 문제를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공통의 정답은 없으며 회사마다 적합한 오피스 레이아웃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해요. 레이아웃을 짠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진지하게 고민하고 레이아웃을 발전시켜야 하고요.


스파크플러스 홍대점 미팅룸과 오픈 부스
스파크플러스 강남3호점 스튜디오

  

(3) 휴먼웨어에 투자하는 회사 Good!


공간과 함께 회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입니다. 저자는 특히 휴먼웨어(Humanware)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회사가 굿오피스라고 소개해요. 직원이 회사로 하여금 케어와 사랑받는다는 기분 혹은 성취감을 못 느낀다면 어떨까요. 회사에 남아있을 이유가 대단히 협소해집니다. 연봉을 정말 많이 준다든지, 경력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버틴다든지 하는 이유가 전부일 수도 있어요. 결국 구성원의 잦은 이탈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휴먼웨어에 투자하는 건 장기적 관점에서 상당히 경제적인 일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국내에서는 생소한 직원 지원 사례를 들었습니다. 미디어 인터뷰를 해야 하는 직원에게 전문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고용해 꾸준히 스피치 연습을 시키는 기업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유튜브 채널이나 회사 공식 홈페이지 등의 채널을 통해 해당 직원의 인터뷰가 쓰일 기회는 굉장히 많습니다. 회사의 얼굴인 이 직원이 프로페셔널하고 신뢰 높은 인터뷰를 했을 때 브랜딩 효과는 기대 이상입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직원에게 별도로 교육비를 쏟는 게 망설여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메리트가 큰 결정이죠. 저자의 말대로 휴먼웨어에 대한 투자는 결국 기업의 성과로 돌아옵니다.



굿오피스는 비싸지 않다

굿오피스가 되는 길은 멀고도 비싸 보입니다. 하지만 굳은오피스로 매년 쇠퇴의 길을 걷는 것과 굿오피스로 활기찬 업무 분위기 및 매출을 만드는 것을 비교해 본다면, 굿오피스 되는 게 분명 더 가성비 있는 일입니다. 사실 물리적 비용 또한 더 필요한 곳에 집중시키는 전략으로 변경한다면 예산을 크게 올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모든 직원이 모여서 근무해야 하는 직장이 아니라면 본사를 줄이고 위성 오피스를 늘려 볼 수 있습니다.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장거리 출퇴근에 지친 직원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겠죠. 휴가 결재 라인을 대폭 축소해 휴가 사용 내역을 감시하는 인력 대신 직원의 불편을 공감하는 인력을 늘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파크플러스 분당2호점



워너비(Wannabe)를 투비(Tobe)로

여러분께는 모두 저마다 워너비 회사가 있을 겁니다. 저는 굳은오피스와 굿오피스의 차이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굳은오피스는 워너비를 워너비로 남겨두는 곳, 굿오피스는 워너비를 투비로 삼고 닮아가는 곳으로요:)


※ 해당 원고는 김홍재 저자의 '굿오피스' 일부를 인용해 작성했습니다.


▼ 굿오피스, 스파크플러스와 함께 마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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