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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같이 일하고 싶은 팀장 특징!

[스플X잡플래닛]



내 팀장님이 갖췄으면 하는 능력을 하나만 꼽으라면?



작성자: 김 팀장
제목: 우리 팀원들은 저랑 같이 일하길 싫어하는 것 같아요.

팀장이 되면 팀원들의 리스펙은 당연히 따라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A팀원은 피드백을 줄 때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뛰쳐나가고, B팀원은 몇 달째 맥이 탁 풀린 눈으로 일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급기야 타 부서로 이동하고 싶다네요. 대체 어떻게 해야 팀원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팀장이 될 수 있는 걸까요.



김 팀장의 하소연이 남 일 같지 않다고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팀원 속은 모르겠다는 전국의 팀장님들. 그래요, 여러분의 팀원들은 아마 마음속에 ‘유니콘 팀장’의 몽타주를 하나씩은 품고 있을 거예요. 팀원들이 원하는 팀장의 모습은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팀장으로 거듭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픈채팅을 열어 K-직장인들을 초대해 봤습니다. 회사도, 직무도 제각기 다른 직장인들에게 ‘어떤 팀장이랑 일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던지면 각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했거든요. 오픈 채팅방에 모인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시시콜콜한 경험담들을 쏟아냈는데요.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지금부터 함께 들여다봅시다. 이 잡담 속에서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 줄 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JP요원 : K-직장인들아, 반가워! 오늘의 주제는 ‘같이 일하고 싶은 팀장’이야. 먼저 가볍게 밸런스 게임으로 시작해 보자. 무능하지만 팀원 잘 챙기는 팀장 VS 일잘러인데 말로 비수 꽂는 팀장.

월1000 : 난 무조건 1이야. 무능하지만 팀원 잘 챙기는 팀장이 낫다! 일보단 사람이 중요하니까. 매번 말로 비수 꽂는 팀장은 회사를 가고 싶지 않게 만들고, 상처되는 말을 듣다 보면 내 가치까지 땅에 떨어지는 기분이야.

출근의굴레 : 내가 지금 딱 무능한데 팀 분위기 화기애애하게 만들려고 나름 노력 중인 것 같은 팀장이랑 일하고 있음. 근데 일단 배울 점이 없고, 팀장이 능력 없으니까 팀 외부에서도 무시해서 팀원들이 배로 고생하게 되더라고. 팀원들이 다 지쳐서 탈출 계획 짜느라 바빠^_ㅜ 

월1000 : 무능함은 회사도 분명 알아볼 테니까, 시간이 좀 걸려도 어떻게든 처리(?)되지 않겠어? 하지만 비수 꽂는 일잘러는 회사가 절대 처리할 리 없고 나만 고통이야…

분노조절잘해 : 일단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 팀장 역량이 좀 부족해도 팀원들끼리 으쌰으쌰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거 같아. 그리고 팀원들 멘탈 케어하고 팀워크 만드는 것도 팀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팀 분위기 망치는 팀장을 과연 일잘러라고 할 수 있을까? 

출근의굴레 : 맞아. 좋게 말해도 충분히 알아듣는데 굳이 비수를 꽂아? (부들부들) 피드백 잘 주는 게 팀장의 능력이라고! 





JP요원 : 말 나온 김에, 팀장의 피드백 방식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자. 먼저, ‘이렇게 피드백 주는 건 별로다’ 싶은 유형을 꼽아보자면?

일개미 : 주변 사람들 다 들리게 짜증 내면서 꼽주는 피드백. 별문제도 아닌데, 감정적인 말투로 지적하면 자존감 뚝뚝 떨어지더라. 일할 때도 의기소침해지고.

출근의굴레 : 본인의 방식에 무조건 맞추라는 식의 피드백은 진짜 별로야. 그 방식이 내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면 더더욱! 본인이 포토샵만 쓰니까 작업할 때 일러스트레이터나 다른 툴 쓰지 말고 포토샵만 사용하라면서 황당한 피드백을 준 팀장도 겪어본 적 있어.

일미새 : 비슷한 유형으로, 무논리 피드백도 힘들어. 수정 지시를 내릴 땐 왜 그렇게 고쳐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들어줘야 하잖아. 근데 팀장 개인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고치라고 하는 경우가 진짜 많은 거 같아. 팀장인지 클라이언트인지 모르겠다니까?!

월1000 : 아무 말도 안 하는 피드백, 다들 경험해 봄?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줘야 고치든 말든 하는데. ‘이 부분 수정하세요’라고만 하고 디렉션을 안 주는 팀장은 같이 일하기 너무 힘들어. 이런 팀장은 내가 ‘어떻게 고칠까요?’ 되물어봐도 제대로 답을 안 주더라고.

궁시렁사원 : 우리 회사엔 기껏 다 해놓은 결과물을(심지어 중간 과정도 다 협업공간에 공유했는데) 한참 뒤에 발견하고서 ‘이거 누가, 왜 이렇게 했어?’하는 타입 있어. 다른 팀 팀장이지만 매번 그런 방식이더라. 피드백을 한참 뒤에 해서 사람들 김빠지게 하기로 유명해.

JP요원 : 그럼 마이크로 매니징 하는 팀장은 어때?

출근의굴레 : 직무에 따라서 다를 것 같긴 한데, 디테일을 살렸을 때 결과물이 좀 더 완성도 있어진다면 마이크로 매니징도 필요하다고 봐. 참고로 난 디자이너야.

궁시렁사원 : 개인적으로 난 마이크로 매니징은 과한 통제로 느껴져서 별로야. 단어 선택 하나에도 눈치 보게 되거든. 결과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한, 디테일한 부분들은 팀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맡겨주는 게 더 좋을 듯!

월급요정 : 마이크로 매니징은 팀원 연차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을 것 같아. 업무가 많이 미숙한데 옆에서 케어해 줄 사수가 없다면 팀장이 어느 정도 마이크로 매니징을 할 필요도 있겠지? 어느 정도 연차가 찼는데도 권한을 위임 안 해주고 팀장이 하나하나 컨트롤하려고 하면 팀원 입장에선 성장하기가 힘들고 갈수록 지치게 되는 거 같아.





JP요원 : 이번엔 반대로, 회사 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팀장은 어땠는지 궁금해.

맑눈광 : 나한테 실무는 싹 다 맡기고,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져줬던 팀장! 실제로 경험한 적 있는데, 그 팀장님 밑에서 일하는 동안 엄청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 업무 권한을 믿고 넘겨주니까 더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더라. 업무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일미새 : 팀장이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책임져주는 거 진짜 중요한 거 같아. 그러라고 팀장이 있는 거니까!

월급요정 : 난 몇 년 전에 한두 달 정도 같이 일했던 팀장님이 아직도 생각나. 윗선에서 모호하게 내려온 지시를 명확하게 정리해서 디렉션을 주셨거든. 업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가이드를 확실히 잡아서 팀원들에게 적절히 업무 분배를 해주셨는데, 팀이 순항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처음 느꼈어. 

대감집노비 : 난 내 업무 히스토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필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디렉션을 줬던 팀장님이 진짜 좋았어. 대신, 사사건건 참견하거나 간섭하지는 않으셔서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었어.

일개미 : 본인의 업무 노하우를 틈틈이 알려주고 업무 관련 자기계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던 팀장님이 계셨거든. 엑셀 강의는 본인 개인 아이디도 빌려주셨고. 내가 하는 업무를 일일이 마이크로 매니징 하는 게 아니라, 역량을 탄탄하게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니까 훨씬 도움이 많이 됐어.  

궁시렁사원 : 대리 감동중ㅠㅠ 내가 만났던 팀장님들은 썩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거든. 특히 일개미 팀장님 정말 부럽다…!





JP요원 : 마지막으로, 내 팀장님이 갖췄으면 하는 능력을 딱 하나씩만 꼽아 보자!

맑눈광 : 하나만 꼽으라면 매니징 능력이지 않을까? 회사와 팀원과의 얼라인을 맞추고, 팀원들의 능력치에 따라 적절한 포지션과 업무를 분배하는 거. 더불어서 어떻게 해야 일이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등…결국 실무 외 모든 것들?ㅎㅎ 그래서 좋은 팀장이 드문 거겠지? 엄청나게 어려운 자리니까.

맑눈광 : 팀장이 되기 전까지는 실무 위주로 능력을 키우게 되는데, 팀장이 되면 실무가 아닌 전략을 세우는 역량이 필요하잖아. 그래서 팀장은 전략가로서 타고난 능력치가 필요한 자리인 것 같아. 멋모르는 신입일 땐 ‘차라리 내가 팀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샌 그런 생각이 잘 안 들어. 100가지를 잘해도 부족한 1가지가 너무 크게 드러나는 자리라서! 팀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단, ‘팀장이 오늘은 출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

출근의굴레 : ㅋㅋㅋㅋㅋㅋ

일개미 : 팀원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거. 팀원들의 업무 히스토리를 파악하는 것도 그렇고, 팀원 개개인의 역량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 역량에 맞지 않는 업무를 주거나, 팀원들의 리소스를 파악하지 않고 업무 분배를 엉망으로 하면 팀이 굴러가질 않더라고.

프로이직러 :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와 일하라고 지시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은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줘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생텍쥐베리의 띵언이야. 팀원들이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경할 만한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거. 내가 우리 팀장님에게 바라는 건 그거야!






여러분은 지금 팀장님과 함께 일하고 있나요? 아니면 본인이 팀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고 있나요? 팀장이란 자리는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실무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을 아우르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실무자일 때는 불도저처럼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도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팀장은 부족한 팀원을 이끌고 능력 있는 팀원을 더 밀어줄 수 있는 능력까지 필요하니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피곤한 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고충을 대변하듯 좋은 팀장이 되는 법에 대한 책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분명한 건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팀장과 팀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팀장님의 마이크로 매니징에 지친 팀원 여러분, '이렇게까지 가르쳐야 해?' 고민하던 팀장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공감의 간극을 넓히기보다는 솔직하게 툭 터놓고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스파크플러스와 잡플래닛이 준비하는 직장인 공감 콘텐츠,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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