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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정을 붙인다는 것

스플매거진_8월 넷째 주_에디터스 토크


그동안 매주 스파크플러스와 업계 및 공간 이야기, 트렌드 등을 ‘에디터 R’의 시선에서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번 주부터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다른 크루들의 이야기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비슷한 주제라도 여러 명의 시각에서 풀어내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에디터스 토크를 담당한 크루는, 스파크플러스 마케팅실에서 자사 웹&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경험을 개선하는 서비스 기획 및 PR까지 담당하고 있는 전천후 마케터 ‘K’입니다. 앞으로 종종 ‘에디터 K’의 에디터스 토크를 만나게 될 예정입니다. 반겨주세요:D



- 에디터 R 드림



<공간에 정을 붙인다는 것>


안녕하세요, 마케팅하는 기획자 ‘에디터 K’입니다. 공유오피스에서 일하고 있는 마케터로서, 처음 전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공간에 대한 이야기인 게 가장 자연스러운 듯하여 준비해 보았습니다.


공유오피스에서 일하고 있어서인지, 자취를 하고 있어서인지 ‘공간에 정을 붙인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부쩍 자라났는데요.


저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졸업 전까지 여러 도시와 국가를 옮겨 다녔고, 대부분 4인 기숙사 또는 코리빙하우스에 살며 3~4개월마다 거처를 옮기는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에게 있어 공간이란 대부분 ‘공공의 장소’이지, ‘사적인 의미’를 가진 적은 없었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올라온 서울에서 구한 집은 대부분 반지하 작은 방이었고, 작은 소리만 들려도 무서워서 잠 못 들 정도의 공간이었기에 차마 정을 붙일 시간도 없었는데요. 게다가 독립 이후 지출 부담도 커져서 집 꾸밀 소품도 하나 사지 않고 오로지 잠만 자는 공간으로만 방치했습니다. 특히 월세가 올라 이사를 가야 할 땐 ‘아, 내 것이 아니었구나. 서울에 내가 있을 공간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엔 일이 없어도 주말마다 회사(스파크플러스 역삼점)로 향했었는데요. 사무실이나 라운지에서 책을 읽다가 집에 돌아가곤 했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언제든 방문해도 되는 곳이 나에게도 있구나." 라는 사실을요. 그게 비록 회사일지라도 평일 저녁이든, 주말이든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공간에 정을 붙이는 법을 알게 되었고, 스파크플러스는 저에게 특별한 곳이 되었습니다.



- 지점 규모는 작지만, 원목 인테리어로 아늑한 느낌을 주는 역삼 2호점



- 입사하면서 공사가 시작되는 바람에 인테리어의 ㅇ, 시공의 ㅅ도 몰랐지만

   전문가분들을 도우며 오픈했던 삼성점



- 스파크플러스만의 공간 디자인을 잡기 시작한 상징적인 지점이자,

   오픈 후 첫 공개인 대관 행사를 위해 청소부터 많은 것을 준비했던 선릉점



- 좋아하는 동네에 생겨 방문할 때마다 설레는 성수점



모든 지점이 하나하나 다 애틋하지만 전 아무래도 1호점인 역삼점에 유독 더 정이 갑니다.

이상하죠?

역삼점은 처음 생긴 지점이라 다른 지점에 비해 세련되지도 않고, 최근 1년간 생긴 신규 지점들과는 분위기도 많이 다른 곳이거든요.


- 국내에 공유오피스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한 16년도에 문을 연 역삼점


전 이곳에서 면접도 보고, 첫 출근도 했었는데요. 역삼점에 정이 깊게 든 이유는 “어딘가에 정이 들어도 괜찮아.”라고 알려준 곳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좀 더 특별한 이유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슬기로운 생활’에서 배운 이후로 그저 글자로만 느껴졌던 ‘이웃’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스플러분들이 알려주셨는데요. 스플러분들이 제겐 서울에서 만난 ‘이웃’이더라고요. 역삼점에는 3년 이상 입주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 법인 설립이나 시드머니 단계에 역삼점에 계시다가 규모가 커져서 다른 지점으로 옮기거나 사옥을 구축한 기업도 많습니다. 이젠 각자 머무는 물리적 장소가 달라져서 자주 못 뵙지만, ‘서울’에 아무 기반도 인맥도 없던 저에게 매일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가까이에서 일상을 공유하며, 좋은 일이 생기면 덩달아 기뻐해 주시던 ‘좋은 이웃’이 가득했던 곳이기에 스파크플러스 역삼점이 가장 아끼는 지점이 될 수밖에 없네요.


당신에겐 정을 붙이고 있는 나만의 장소가 있나요?

혹시라도 그곳이 스파크플러스라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D



- 에디터 K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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