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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스타트업 대표가 들려주는 스타트업 창업여정기 #1
2019년 겨울 우연히 참여했던 한 사교모임에서 "예비창업패키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는 덜컥 합격해 버렸다. 그리고 창업교육과 함께, 창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1년 후에 다시 "초기 창업패키지"에 예상치 못하게 합격하고, 투자가 집행되면서 나는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창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그만큼 열심히 부딪히면서 3년을 생존했다. 최근에 2019년의 나를 알던 사람을 만났는데, 그때에 비해 나의 창업아이템이 정교화되고, 더 뾰족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속으로 꽤나 안도했다. 그래서 이제는 글을 쓸 때가 되었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창업을 하게 된 이야기를 글로 남겨볼까 한다.
나는 수의사였다.
내가 수의사로서,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임상을 시작하고, 이제 막 업무에 적응되었을 때, 나는 근무하던 동물병원의 문제를 풀고 싶었다. 당시 동물병원에서 내가 느끼던 문제는 2가지 정도였는데, 보호자가 생각보다, 나의 진료에서 내 예측과 다른 정보들을 알아온다는 것과,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것이었다. 나는 나의 동물병원을 개원하기 전에 이 문제들을 풀고 싶었고, 그 방법을 찾다가 보니 소위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던 사람들의 pool에 접근이 되었다.
그때 만난 사람들이 하던 이야기는 나에게 다른 세상을 열어주었는데,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것은 "가설의 검증"이며, 이 가설의 검증을 통해서 문제를 풀고,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신기한 개념이었지만, 터무니없었다.
이런 나에게 전환점이 되는 책이 있었는데,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라는 책이었다.
오래된 책이며, 아주 얕은 책이지만,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보라, 그리고 그 실패의 경험이 또 다른 성장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고, 동물병원에서 생겨나던 문제를 풀고 싶던 나의 심장을 저격했다. 여기에 나오는 dot이라는 회사에 매료되어서, 그 당시 dot의 광고를 수백 번 돌려본 기억이 남는다.
이 책 이후에 나는 그 당시 대부분의 스타트업을 시작하던 사람들이 읽던 "린스타트업"을 구매했다.
그리고 예비창업패키지라는 정부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