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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Park Apr 25. 2019

Jay의 캐나다 이주공사 정하기

좌충 우돌 캐나다 영주권과 취업 도전기

Contact 하였던 두 군데 이주공사로부터 이메일로 간단한 답변이 다음 날 도착하였다. 어느 업체나 마찬가지지만 이주공사라는 곳은 이민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적합한 이민 루트를 소개하고 때로는 가장 맞는 고용주를 소개하는 댓가로 먹고 사는 회사들이 아닌가? 나 같이 알아서 찾아오는 고객은 이민이 절실하고 또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고객이니 당연히 빠른 답장이 필요할 것이다. 두 군데 모두 전화번호를 주었고 전화로 상담이 가능하였다. 먼저 A라는 업체와 통화 약속을 잡고 B라는 업체는 다음날 약속을 잡았다.


두 군데 업체 모두 나의 이력서를 먼저 제출하기를 원했다.

자신들이 먼저 판단하여 적합한 고용주와 매칭이 되는지 캐나다 이민을 위해서 어떤 직종에 맞는지 등을 판단하는 것으로 보였다. A라는 업체는 고용주를 적극적으로 소개하지는 않았고 본인이 고용주를 직접 찾아오면 자기들이 LMIA를 지원하여 취업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하루 후 면담한 B 업체는 고용주 리스트를 제법 가지고 있었고 내가 지금 껏 주로 해 왔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관련 고용주는 없는 반면 최근 몇년 동안 일을 했던 식당의 쿡(Cook) 직종으로 추천을 해 주었다. 2013년부터 지인 식당의 주방에서 고생하며 일했던 경력들이 캐나다 이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A 업체는 나에게 사스케츄완 주의 소도시에 있는 조그만 주유소 고용주와 인터뷰를 하기를 원했고, B 업체는 식당 고용주 중 캔모어에 위치한 스시, 한식 레스토랑 고용주에게 나의 이력서를 전달했다고 하였다. 식당일은 해봐서 알지만 무척 힘들고 쉽지 않은 일이다.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하고 음식 불 앞에서 미세 먼지를 마시면서 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직업이다. 반면 주유소는 오는 손님들을 편안하게 앉아서 맞이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해결해 주고, 주유소로 배달 오는 Supplier로부터 입고 물건을 받아 잘 진열하면 되는 일이었다. A업체가 소개 시켜 준 주유소 사장님과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건내 받았고 다음 날 전화 인터뷰를 가지게 되었다. 사장님께서는 칠순이 넘으신 노인이셨고 소도시에 계신 덕분인지 조금은 외로워 보이셨고 레스토랑도 같이 운영하신다고 하였다. 인터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되었고 나도 고용주분으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고 고용주분도 나에 대한 인상이 좋으셨는지 이주공사를 통해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하셨다. 조건은 아침 6시에 Open하여 오후 2시까지 일하다가 Part Time으로 일하는 캐나다 현지인이 출근하면 프론트를 인계하고 저녁 9시까지 쉬다가 이후에 11시에 주유소를 Close하면 되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일은 쉬어 보였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부분 캐나다 인들이겠지만 영어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내 마음도 솔깃하였다.


한편 B 업체는 캔모어의 식당 고용주에게 이력서를 제출 한 후 결과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이메일로 답장이 왔다. 나는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하였고 두 고용주 모두 마음이 갔지만 마음 한 켠에는 록키산이 있는 알버타 주가 더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캔모어라는 도시는 2년 전 내가 와서 한밤 잤던 곳이 아닌가? 그때 밤에 도착하여 바깥 풍경을 보지 못하고 모텔에 투숙 후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았을 때 내 눈에 들어온 설 산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는 풍경이다.


도심 속에서 빌딩들만 보면서 살았던 내가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신비로운 곳이었다. 그런데,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싸인 캔모어에서 한국인 조리사를 구한다니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사실 사스케츄완의 주유소는 넓디 넓은 캐나다 대 평원에 위치한 조그만 주유소로  대도시로 가려면 2시간 이상 차를 몰아야 하였다. 주유소 내에 숙소가 있다는 점과 업무가 단순하다는 점, 사스케츄완 주는 영어점수 없이 영주권 지원이 후에 가능한 점, 수속 기간이 타 주 대비 짧다는 점 등 이점이 많았으나 하루를 살더라도 아름다운 산이 있는 곳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 이주 공사 업체의 담당자에게 슬쩍 식당에서 일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식당 일 참 힘들겁니다." 라고 바로 말씀하신다.


그러던 차, 나는 용기를 내어 캔모어 식당 사장님께 이메일로 가서 열심히 일하고 싶고 몇 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도시라 낯설지 않아 좋다고 말씀 드렸다. 다음 날 이 식당 사모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고 전화상으로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사모님으로부터 현재 3명의 지원자의 이력서를 받았고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하셨다. 월급 역시 A업체로부터 소개받은 주유소 대비 크게 차이 나지 않았고 식당이라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제공해 주신다고 하였다. 주유소는 식사는 내가 알아서 해 먹든지 나가서 사 먹어야 하는 조건이었다.


사실 두 업체 모두 끌릴 정도로 어느 한 곳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 처 역시 업무를 봤을 때는 주유소가 좋겠다고 했다. 한참 고민을 하고 있던 중 나는 구글에서 두 업체를 지도에서 찾아 보았다. 주유소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 대 도시와는 한참 떨어져 있는 시골이었고, 식당은 캘거리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또한, 캘거리에는 내 동창인 친구가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결정적으로 내 마음이 식당 쪽으로 기울게 된 계기는 구글의 해당 주유소 리뷰를 보고 난 이후였다. 구글에서는 리뷰를 정할 때 점수를 매기는데 해당 주유소는 거의 1점대 리뷰를 받고 있었고 식당은 5점 만점에 4점을 받고 있었다. 1점대 리뷰를 받는 이유가 고객들이 방문을 했을 때 프론트의 아시안 노인의 태도가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시안 노인이라고 하면 결국 내가 인터뷰했던 고용주가 아닌가?

흠, 전화 상으로는 참 친절해 보이고 좋아 보이셨는데 구글 리뷰는 왜 이렇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아내와 장고의 의논과 기도 후 친구도 가까이 있는 식당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B 업체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을 하고 캐나다에 도착할 날짜를 협의를 하였다. 식당 사모님은 주방에 조리사가 없어서 힘드셨는지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5월 3째주에 인터뷰를 하였는데 오라는 날짜는 5월 말까지 였다. 준비도 안된 상태인데 너무 급하게 일이 진행이 되었다. 나중에 사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3명 중 내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인터뷰도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하신다. ^^


정리할 것도 있고 우측 무릎도 아파 왔기에 치료를 조금이라도 받고 가야겠다고 말씀드리고 6월 5일 도착하면 안되겠냐고 하였고, 흔쾌이 허락하셨다. 이로써 나의 캐나다 도전의 첫 발이 내 딛여지는 순간이었다.




캐나다 이민을 위한 이주공사를 정하는 것은 나의 긴 여정의 중요한 출발점이자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큰 숙제였다. 본인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주공사 선정에 대한 팁을 아래에 열거하오니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현지 정보가 많고 현지에 있는 이주공사

사실 이민을 결심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이 어떤 이주공사를 통하여 이민을 진행하고 영주권까지 맡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많은 이주공사들을 전화와 직접 방문을 통하여 상담도 받아보고 견적도 받아보았으나 캘거리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나의 이주공사 선정에 대한 기준도 많이 바뀌었다.

물론 한국에 있는 이주공사들도 많은 정보와 훌륭한 고용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겠지만 아무래도 캐나다 현지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주공사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 캐나다에서 구인을 원하는 고용주들은 아무래도 시차도 있고 현지에 있는 이주공사에 문의하여 구인을 원한다고 연락을 해 온단다. 한국에 있는 이주공사로는 직접 의견 전달이 시차에 의해 힘들고 구인을 위하여 한국까지 나와서 계약이나 구인 요청을 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따라서, 현지 이주공사는 다양한 고용주와 대화도 쉽고 자주 마주치면서 구직자들 소개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2) 자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회사

한국에 위치한 이주공사들은 지리적이고 시간적으로 일단 캐나다에 도착하면 연락이 힘들다. 전화 연결도 쉽지 않고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질문을 남겨 달라고 하는 회사들이 많다. 물론 업무가 바빠서도 그렇고 담당이 정해져 있어서 그렇겠지만 현지에 위치한 이주공사는 수시로 전화 또는 카톡 상담이 가능하고 같은 시간 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연락도 자유롭다. 실제로 본인은 캘거리에 위치한 이주공사로 매주 드나들면서 담당자와 고민을 상담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비자와 영주권 진행 시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서류 보완 등의 요청이 왔을 때 현지 없체는 아무래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상담 또한 직접 얼굴을 보면서 가능하니 전화로만 가능한 한국 소재 이주공사와는 차별이 될 것이다.


3) 다양한 직종과 고용주 보유 회사

이주공사와 상담 시 특정 고용주만 추천하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캐나다 현지에 가 보지 않은 이상 어떤 고용주가 나에게 맞는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고용주의 선택이 가능한 회사가 낫다. 물론 고용주도 피고용인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거액의 돈을 지불하는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을 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한 업체나 소수의 선택권이 주어 진다면 같은 돈을 지불하고도 더 못한 고용주와 연결될 가능성도 많다.


4) 저렴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민을 고민하는 사람들 중에 가장 꼽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영주권 진행 시까지 부담해야 하는 자금이다. 대부분의 이주공사들이 각각의 기준을 두고 이민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하는데 한꺼번에 요구하는 이주공사는 피하고 단계별로 청구하는 이주공사를 택하길 바란다. 그리고 금액도 천차만별이라 어느 이주공사가 가성비가 좋다고 추천을 해 줄 수는 없지만 본인이 가장 편하고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이주공사가 가장 적합하리라 생각한다. 작게는 몇 백만원부터 많게는 천만원 넘게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우리가 백화점에 가서 명품 옷을 살 것인가? 아니면 시장에 가서 저렴한 옷을 살 것인가? 물었을 때 답은 본인이 만족하는 곳에 가서 사라는 것이다. 솔직히 시장 물건을 백화점에 가서 팔면 정품이 아니더라도 좋아 보일 수 있고 백화점 물건을 시장에 갖다 팔았을 때 명품이 싸구려 같이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본인이 후에 결과를 받아보았을 때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아무래도 비싼 이주공사는 좀 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저렴한 비용의 이주공사는 많은 고객으로 인하여 덜 신경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담당자의 역량이나 서비스 정신 차이가 아닐까 싶다. 자기와 궁합이 가장 맞는 이주공사가 가장 맞는 이주공사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스토리는 현재 진행 중이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읽으시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 질문이 있으신 분은 카카오톡 ID: jaehan16으로 연락 주시면 시간이 나는데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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