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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Park Dec 12. 2019

알버타 주 가볼만한 곳 (3) Lake Louise

좌충 우돌 캐나다 영주권과 취업 도전기

이번 편에 소개할 곳은 밴프 국립공원 안에 위치하며 Banff로부터 차로 약 40분 북쪽에 위치한 Lake Louise와 근처에 가볼만 한 곳 서너 군데를 소개해 본다.


1)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

밴프 국립공원에 관광을 오면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 Lake Louise 이다.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선율과 어울리는 이곳 레이크 루이스는 방문할 때마다 하늘의 구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느낌이다. 방학이 시작하기 전인 6월 13일에 방문하였음에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호수 옆에 우뚝 솟은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는 성수기 때에는 하루 숙박비가 $1,000이 넘는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그 날은 하늘에 구름이 많이 호수 아래에서 찍은 사진은 그다지 에머랄드 색깔이 보이지 않았다. 아침 9시 전에 도착해서 그런가? 아무튼 관광객 들 사이를 비집고 멀리 빙하산이 있는 풍경으로 한 컷 찍어 보았다.


호수 위에 떠 있는 카누는 이곳의 명물이긴 한데 한 시간당 $100이 넘는다고 한다. 뭐 멀리서 비싼 비행기 타고 와서 이런 멋진 호수 위에서 잠시 카누를 타고 일생의 추억을 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호수 우측으로 나란히 있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가다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고 깊숙히 들어가는 코스가 있다. 나는 우측으로 올라가는 등산 코스를 택하여 올라가기로 작정을 하였다. 산 중턱 쯤 오르니 아래와 같은 호수의 비경이 펼쳐진다. 이 지점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50분이다. 이제 제법 햇볕도 나오고 하니 호수의 색깔이 청옥빛으로 바뀌었다. 아래에서 보던 호수와는 또 다른 색깔이다.


이 트래킹 코스를 오르다 보면 2개의 호수가 나오는데, Mirror Lake와 Lake Agnes 이다. 처음에는 주차장에서 출발할 때는 왕복 2시간 정도 거리만 트래킹 하려고 생각했으나 등산로를 오르면 오를 수록 내려가기가 싫어졌다.


Lake Agnes Trail View Point 까지 오르니 산 중턱 끝지점까지 도착하게 되었고 이곳에서는 레이크 루이스도 상당히 작게 보였다. 여기에 사는 다람쥐들은 사람들이 무섭지도 않은지 먹을 것을 달라고 주위를 맴돌았다.

어느 덧 내 손목 근처까지 올라와 먹을 것을 달라고 구걸한다. 그러나, 캐나다 국립공원에서는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이 나라에 왔으면 이 나라 법을 따라야 한다. ㅎㅎ

산을 오르면서 보이는 아름다운 들꽃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다시 레이크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려고 하다가, St. Piran Peak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아 무릎도 아픈데 우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이 산 정상까지 내가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싶다. 이왕 여기까지 온거 그냥 올라가 보자 하는 심정으로 산길을 따라 내 몸이 가고 있는 것이었다.

6월 중순인데도 정상으로 올라갈 수록 눈이 많아졌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눈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는데 사람 발자국이 아닌 동물 발자국이 보였다. 신기해서 한 컷! 흠 이게 곰 발자국인지? 아니면 퓨마 발자국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런데, 상당히 커 보였고 절대 개나 고양이 발자국은 아니었다. 아무도 없는 산행 길인데 이런 발자국도 봤겠다 뒤를 잠시 돌아봤는데 다행히 어떤 짐승도 나를 따라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휴우~

나는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제촉했고, 오후 2시쯤에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정상에서 본 레이크 루이스는 더 작아 보인다. 많이도 올라왔나 보다. St. Piran Peak 정상의 높이를 찾아보니 2,649 m 이다. 백두산이 2,744m이니까 백두산 보다 약간 낮은 높이이다. 정상에 있으니 호주에서 온 청년 하나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 기념으로 한 컷 찍어 본다. 자기도 어떻게 올라왔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하하

나와 마찬가지로 올라올 때보다 내려갈 일이 더 걱정이란다. 길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옆에 보이는 설산은 더 높아 보인다. 전문가가 아니면 못 갈 산으로 보인다. 나는 포기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빨리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발길을 아래로 향한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는게 아니라 다른 루트를 이용하고 싶었다. 무릎도 아픈 내가 별걸 다 도전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 또 오겠는가? 하는 마음에 다른 쪽으로 향했고 내 다리도 서서히 아파 오기 시작했다. 역시 등산은 올라가기보다는 내려가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이번에는 내려가는 데 노란꽃들이 나를 반긴다.

내려가다가 만년설의 산이 웅장해서 사진 또 한 컷.... 햇빛이 눈에 반사되니 내 눈(eye)도 부신다.


아그네스 호수 뒤쪽으로 내려왔다.

아그네스 호수에서 내가 올라갔던 St. Piran Peak 까지는 4.4km 란다. 멀리도 갔다 왔구나....

레이크 루이스 까지는 5km가 남았다고 하는데 에고고 어떻게 내려간다?


그리하여,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 내 다리의 감각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도착한 주차장은 더 없이 반가웠다.

도착 시각은 오후 4시 30분 쯤이었다. 어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차를 몰고 캔모어로 무사히 돌아왔더니 6시가 다 되었다.


몸은 정말 피곤하였지만 오늘 하루 본 레이크 루이스와 피란 산은 내 일생의 추억의 책 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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