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은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다. 누군들 남과 같다는 것을 좋아할까? 사람은 누구나 고유의 개성이 있고 그것을 여러 수단으로 표출한다. 말투, 취미, 패션 등과 같은 것들로 말이다. 허나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우리나라에는 튀는 걸 용납하기 어려워하는 문화가 있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불편함이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내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집단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 다른 문화권에서 온 이방인들에 대해 불편함이나 두려움을 갖기도 하고 심지어는 혐오하기도 하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본능을 잠시 억누르고 ‘다름’을 포용하고 존중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흔히들 말하지 않는가,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고. 그네가 뒤집혀 있어도 그네인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