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서 배운다

by 공간여행자

어느 날 쉬는 시간에 한 학생이 상기된 얼굴로 다가왔다.


"교수님 지난번에 설명해 주신 ☆☆☆가 임용시험문제에 나와서 저 맞혔어요."

"와 정말? 너무 잘했다!"


그날뿐 아니라 그다음 날 까지도 좋은 기분이 계속되었다.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가끔 그들 속에서 내 모습이 보여 반성하기도 하고,

'내가 학생 때 저런 학생이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의 학창 시절은 좀 극단적이었다.

공부만 잘하는 어린이.

공부 빼고 오만가지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

이 두 시기가 바뀌었으면 지금보다 내 인생이 나아졌을까?

어쨌든 고등학교 친구들은 지금의 내 모습에 놀라곤 한다.


“학교를 그렇게 싫어하던 네가 우리들 중 학교를 가장 오래 다니다니!”


공부를 잘했던 때나 안 했던 때나 상관없이 나는 무뚝뚝한 학생이었다.

더구나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아양을 떠는 모습이 싫었던 참 철없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강사가 되고 보니, 눈에 빤히 보이는 말과 행동이라도 먼저 다가와서 예쁘게 말해주는 학생들이 오히려 고맙고 좋았다.


“교수님 덕분에 이번 과제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교수님 수업 다음 학기도 듣고 싶어요.”


리포트나 시험 답안지에 쓴 글들.

사실 기분 좋다.

아, 분명히 밝히지만 성적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강의하면서 고마운 학생은 수업 중 리액션을 해주는 학생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을 해주고, 질문에 무슨 답이라도 하려는 학생들을 보면 강의하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받는다.


저러면 어디서든 예쁨을 받겠다고 생각한 학생은 말을 예쁘게 하는 학생들이다.

학기 중에도 앞서 밝힌 것 것처럼 본인이 치른 시험에 배운 내용이 나왔다거나


"저 그때 그 내용 □□수업에 발표해서 칭찬받았어요."

"발표 준비하면서 OO도 알게 되었어요."


내 강의가 본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지 알려주는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본인들의 공이건만)

“그렇게 말해줘서 내가 더 고마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렇게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말과 태도를 배우기도 한다.


나도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좋은 말을 건넬 때 어느 부분이 왜 좋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려고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 말을 한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한마디
강사도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다.
아니, 사실 날아갈 것 같다.



*재미로 보는 무도 캐릭터 학생 유형

유재석: 모범생의 정석. 유반장은 엘리트코스를 밟아 유 부장이 된다.

박명수: 수업에 별 관심이 없으며, 수업 중 맥을 끊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등 가장 대하기 어려운 학생

정준하: 열심히 하는 데 핵심을 못 잡아 성적이 안 좋은 학생. 핑계와 변명을 늘어놓아 피곤할 때가 있다.

정형돈: 있긴 있으나 없는 듯한 학생. 성적은 중위권.

하하: 분위기 메이커. 눈치가 빨라 장난을 쳐도 선을 넘지 않는다.

노홍철: 산만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의외로 성적이 좋은 약간은 얄미운 학생


*저는 쿵쿵따 시절부터 무한도전을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본 자타공인 무도빠입니다.

위에 언급된 무도 멤버 모두 사,,, 사,,, 사,,,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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