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같은 사람이 되세요

봄비의 가치

by 공간여행자

‘교수님 오늘 봄비가 와요.

교수님이 수업 때 그러셨잖아요.

봄비 같은 사람이 되라고.’

졸업생의 반가운 SNS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아 맞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

용케도 그걸 기억하고 있었네.


3월 개강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봄비'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봄비의 경제적 가치는 2백억 가량 된다고 한다.


미세먼지, 황사 등을 말끔히 씻겨줌으로써 얻는 대기질 개선, 가뭄해소, 산불예방 등의 역할 때문이다.


특히 기사에서는 첫 봄비의 가치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그 기사를 보자마자 수업 시작 때 이야기 해주었는데 그게 기억에 남았나 보다.


강의를 하면서 갖는 바람 중 하나는 살면서 내가 강의했던 내용 중 하나쯤은 기억해서 요긴하게 써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강사로서 소박한 바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굉장히 큰걸 바라고 있었구나 싶다.

대학시절 들은 수많은 강의 중에서 내 강의 내용을 끄집어내 기억해 주길 바라다니.


그래도 ‘아 대학 때 그런 말 했던 강사가 있었는데, 그게 이 내용이었구나.’라며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인상적인 강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같은 비인데도 봄비는 반갑지만, 여름의 장맛비는 원망의 대상이다.

필요할 때 적절히 나타나 내 할 일을 하는 그런 사람.

평범하지만 어려운 그것.

나도, 나의 학생들도, 그렇게 가치를 인정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오늘의 한마디
봄비 같은 가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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