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mes Lounge Chair, 1956
임스 라운지체어는 미국 디자이너 부부인 찰스 임스(Charles Eames)와 레이 임스(Ray Eames)가 디자인한 의자이다.
라운지체어는 식탁의자보다 낮다. 자세를 바르게 하여 앉는 용도라기보다는 소파처럼 편하게 등을 한껏 기대어 반쯤 누어서 휴식을 취하는 용도이다.
임스 라운지체어는 푹신한 충전재를 품은 가죽을 나무 합판이 우아하게 감싸고 있다.
하단에는 다리를 올려놓는 스툴인 오토만과 세트이다.
여러 매체에서 이 의자를 보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 <하녀>에서였다.
특히 이 장면은 이 의자의 사용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따뜻한 난로 옆에서 한 손에는 책 한 권, 다른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오토만에 발을 올려두고 등 깊숙이 의자에 기대앉은 모습.
참고로 영화 속 의자에 앉아있는 윤여정과 서 있는 전도연은 둘 다 이 집의 하녀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이 둘 사이에는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위계가 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묘사에는 임스 라운지체어가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찰스 임스는 합판성형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는 알바알토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저렴하고 평범한 소재로 비싸지 않으면서도 기능적이고 심미적으로도 뛰어난 물건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를 바랐다.
1940년 '인간 친화적 가구 공모전(Organic Design in Home Furnishings)'에 찰스 임스는 그의 단짝인 에어로 사리넨과 함께 참가하여 등받이와 시트 그리고 팔걸이를 하나의 합판으로 만든 '오가닉 체어(Organic Chair)'로 1등을 거머쥐게 된다.
이들은 한 방향으로 합판을 구부리는 2차원 합판 기술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더욱 입체적인 곡면을 만들어 내는 3차원 합판 성형기술을 적용하고자 하였다.
(오가닉 체어는 당시 기술로는 상용화하지 못하였고 비트라에서는 2005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임스부부는 계속해서 3차원 합판 성형에 대하여 연구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부목에 합판 성형기술을 개발, 적용할 수 있었다.
이 코끼리 체어는 부부가 인도여행에서 코끼리쇼를 보고 영감을 받아 딸을 위해 디자인하였다.
합판을 마치 손으로 주물러서 만든 듯한 입체적인 합판 성형기술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현재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임스 라운지체어는 임스부부의 합판 성형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목받이, 등받이 그리고 시트와 팔걸이의 각 부분의 연결과 움직임이 마치 우리 몸의 관절과 닮았다.
사진출처: 허먼밀러 공식사이트 https://www.hermanmiller.com/en_apc/
비트라 공식사이트 https://www.vitra.com/e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