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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암체어

Lounge Arm Chair, 1965

by 공간여행자

다시 나무로 만든 의자다.

나무라는 자연 재료를 더욱 자연스럽게 작업한, 자연에 자연을 더한 작품이다.


조지 나카시마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목재 가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이다. 미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활동하였던 그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1941년) 후 일본계라는 이유로 1942년 아이다호주의 수용소에 수감되게 된다. 나카시마는 이곳에서 일본 전통 목공 기술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목공구와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1943년에 다행히 건축가 안토닌 레이몬드(Antonin Raymond)의 노력으로 석방되어 펜실베이니아주 뉴 호프에 자리를 잡게 된 그는 1945년 오두막 작은 차고에 목공 가구 작업실을 열게 되었다.

많은 가구 디자이너들이 합판을 곡선으로 구부리는 기술, 유리섬유(fiberglass)와 같은 새로운 소재에 심취해 있었던 당시에 조지 나카시마는 가장 날 것 그대로의 나무를 소재로 가구를 디자인하였다. 그는 나무의 본질에 집중했는데, 특히 결함으로 볼 수 있는 나무의 옹이, 갈라짐, 얼룩 등을 자연적 요소로 가구 디자인에 반영하였다.


라운지 암체어(Lounge Arm Chair)

조지 나카시마의 라운지 암체어는 스티브잡스가 생전 본인 집 거실에 유일하게 두었던 가구로도 유명하다.

무게중심이 낮은 라운지체어, 가느다란 나무살이 등의 곡선에 따라 배열된 등받이 그리고 숲 속에 있던 나무 한 조각을 그대로 올린 듯한 팔걸이. 특히 이 자유로운 형태의 팔걸이는 작은 티테이블이 되기도 한다.


코노이드 체어(Conoid Chair, 1960)와 코노이드 다이닝 테이블(Coniod Dining Table, 1959)

단지 두 개의 다리만으로 지탱하고 있는 코노이드 체어는 카펫 바닥 위에서 더욱 안정감을 갖는다. 등받이로부터 연결된 다리만 남아있어 앉는 시트는 상대적으로 받침 없이 공중에 띄운 듯한 캔틸레버(cantilever) 구조를 취하고 있다.

더욱이 이 시트는 엉덩이 모양을 그대로 본뜬 굴곡 있는 형태로 깎고 다듬었으며, 등받이는 윈저체어의 등받이처럼 나무 살을 쭉 배열하여 등을 받쳐주면서도 가벼운 느낌을 준다.

의자 외에도 테이블 상판에 나비모양 연결부(butterfly joints)는 그의 시그니처 디자인이기도 하다.


나카시마는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일은 나무에게 제2의 삶을 찾아주는 신성한 작업으로 여겼다. 나무 각각의 생김새와 특성에 딱 맞는 가구로 만들기 위한 그의 손길은 더할 나위 없이 신중하고 정성스럽다.


조지 나카시마의 목공 사업은 그의 딸 미라 나카시마(Mira Nakashima)가 물려받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https://nakashimawoodworkers.com/


조지 나카시마 George Nakashima (1905.5.24 ~ 1990.6.15)

일본계 미국의 목재 가구작가,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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