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sily Chair, 1925
바실리 체어는 바우하우스 출신의
마르셀 브루이어(Marcel Breuer, 1902-1981)의 대표작품 중 하나이다.
바실리 체어의 탄생에는 두 가지 연관어가 있다.
1. 아들러의 자전거
2. 바실리 칸딘스키
먼저, 이 의자는 아들러 자전거의 핸들 부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아들러의 자전거 핸들에는 용접과 이음새 없이 강철을 유연하게 구부리는 심리스 강관(Seamless Steel Pipe)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마르셀 브루이어는 가볍고 단순해 보이면서도 몸을 안전하게 지지할 수 있는 튼튼한 의자를 만들고 싶었다.
좌면과 등받이 프레임, 팔걸이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프레임 등 의자를 구성하는
모든 프레임이 노출되어 있고, 사람의 신체와 닿는 부분에는 가죽이 최소한으로 둘러져 있다.
과연 이것을 1인 안락의자로 볼 수 있을까?
과연 내 몸을 온전히 받쳐 줄 수 있을까?
실제로 간결한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편안한 의자이다.
프레임으로 사용된 강관은 강도가 높은 재료이고,
몸에 닿는 가죽은 부드럽게 신체의 굴곡에 맞게 감싸주며
프레임과 연결되어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킨다.
두 번째, 바실리 체어라는 이름은 마르셀 브루이어의 친구였던
바실리 칸딘스키(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추상화의 화가)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바실리 체어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캠핑용 의자가 떠오른다.
가녀린 프레임에 덮어 씌운 얇은 천 위로 내 몸을 맡길 수 있을까 싶지만,
앉는 순간 일어나고 싶지 않은 안락함.
그리고 그런 캠핑에 함께 하고 싶은 친구.
사진출처: https://www.kno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