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lip Chair, 1955
이름처럼 한 떨기 튤립을 닮은 의자.
등받이와 팔걸이, 시트가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다리 또한 줄기처럼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앉는 부분을 자세히 보니 낯설지 않다. 찰스 임스와 함께 만들었던 ‘오가닉 체어(organic chair)’와 유사한 형태를 가졌다.
여기에 에어로 사리넨은 마치 줄기처럼 하나의 다리만을 남겼다.
등받이부터 팔걸이, 앉는 시트 그리고 다리까지 마치 한 몸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사리넨은 구조적으로 지탱하기 위해서 알루미늄 베이스에 자유로운 곡선을 표현할 수 있는 유리섬유(fiberglass)로 일체화된 프레임을 만들었다.
시트는 가죽 또는 패브릭 소재의 쿠션으로 교체 가능하다.
나무를 구부려 우아한 곡선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던 디자이너들에게
원하는 형태로 성형이 가능한 유리섬유는 아주 반가운 신소재였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불필요한 다리(에어로 사리넨은 ‘slum of legs’라고 표현하였다)를 없애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한 몸인 듯, 가장 유기적인 형태를 추구했던 이 튤립 체어의 형태감은 단연 돋보인다.
한 송이 꽃 같은 의자, 튤립 체어는
역시 빨강, 노랑 같이 또렷한 색감의 쿠션이 가장 어울린다.
에어로 사리넨 Eero Saarinen 1910.8.20 ~ 1961.9.1
핀란드와 미국 건축가, 산업디자이너
사진출처: https://www.kno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