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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툴 60

Stool 60, 1933

by 공간여행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주 익숙한 의자.

등받이도, 팔걸이도 없이 다리와 상판만으로 이루어진 의자를

스툴(stool)이라고 한다.


스툴 60(Stool 60)은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알토(Alvar Aalto)가

비보르크(Vyborg)시의 도서관을 설계하면서 만든 의자이다.

나무를 이용해 의자를 만드는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익숙한 소재의 나무에 당시 새로운 개념이었던 모더니즘을 적용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스툴 60은 앉는 부분 위로 못 자국과 같은 접합부가 보이지 않는다.

단지 L자로 끝부분이 둥글게 구부려진 3개의 다리 위에 상판을 얹은 모습이다.

Stool 60, 1933

L자로 꺽인 부분은 이음새 없이 매끈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치 바실리 체어의 강관 프레임 처럼 말이다.

알바알토는 원목 다리의 끝부분을 마치 합판처럼 층을 내어 중간중간을 파내고,

그 안에 접착제를 넣어 열을 가하여 구부리는 방법을 적용하였다.

원목을 합판처럼 다루다니.

아마도 합판을 자유롭게 구부리는 기술은 바로 이전 파이미오 암체어를 만들면서 익힌 듯 하다.

파이미오 암체어(Armchair 41 Paimio, 1932)

알바알토가 핀란드의 파이미오 결핵 요양소를 설계하면서 만든 이 암체어는

종이를 구부린 듯한 시트와 팔걸이겸 다리 프레임 모두 합판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스툴 60에서는 원목을 합판처럼 다루게 된 것이다.

스툴의 원목다리는 튼튼할 뿐 아니라 3개로 이루어져 의자를 쌓아 놓기에도 편하다(최대 10개까지 쌓을 수 있다).

스툴은 상당히 실용적인 의자이다.

앉을 수도 있고, 물건을 올려둘 수도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는 간이 사다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

더콘란샵에 가니 상판과 다리를 조합하여 주문할 수 있게 디피가 되어 있었다.

어느 색 상판을 할지 (통장과 상의없이)혼자 고민하고 있다.


사진출처: 아르텍 공식사이트 https://www.artek.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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