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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체어

Egg Chair, 1958

by 공간여행자

이번에는 달걀을 닮은 의자이다.

이름도 정직하게 에그체어.

에그체어는 코펜하겐의 SAS 로얄 호텔(1960) 로비를 위해 만들어졌다.

호텔측에서는 로비의 손님들에게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 호텔의 설계 의뢰를 받은 아르네 야콥센은 이를 위해 칸막이로 구분한 공간 대신 의자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에그체어가 탄생하였다.

달걀 모양을 닮은 에그 체어는 윙백체어의 변형된 스타일이다. 윙백체어는 등받이의 양 옆이 날개처럼 길게 뻗은 형태의 안락의자를 말한다. 에그체어의 윙백은 칸막이처럼 외부 시선으로부터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의자 안쪽은 곡선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사용자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며,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현재 프리츠 한센에서 생산하며, 수작업으로 일주일에 6~7개가 생산된다고 한다.


스완체어와 시리즈 7

스완체어와 드롭체어 또한 코펜하겐 SAS 로얄 호텔을 위해 만들어진 의자이다.

백조를 닮은 스완체어(Swan Chair, 1958)는 단단한 알루미늄 베이스 위에 경량 플라스틱 쉘로 제작되었다.

특히 등받이는 그의 이전 작품 시리즈 7 체어와 등받이 유사하다.

시트의 양 옆이 마치 팔을 벌려 감싸는 듯 위로 펼쳐진다. 어서와 앉으라는 포근한 환영 인사 같다.

물방울을 닮은 드롭체어(Drop Chair, 1958)는 에그체어와 스완체어에 비해 처음부터 대량생산되지는 못했다. 이유는 물방울 형태에 있었는데,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물방울 형태의 등받이는 사용자가 뒤로 기대기 어려우며 쉽게 좌석에서 미끄러 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몸체를 감싼 덮개에는 500개 이상의 수제 바느질이 필요했다.

프리츠 한센에서는 2014년 리바이벌 버전으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는데 의자가 떨어지는 듯한 형태감을 더욱 강조했다.


606호

코펜하겐 SAS 로얄 호텔의 606호 객실은 아르네 야콥센의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복원되었다.


아르네 야콥센은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는 의자들을 디자인한 인물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디자이너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어쨋든 우리는 그가 설계한 건물보다 그의 의자를 훨씬 더 많이 보고 경험하고 있다.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 1902.2.11 ~ 1971.3.24

덴마크의 건축가


사진출처: https://www.fritzhansen.com/ko

https://arnejacob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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