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꽉 채워 쓴 스마트폰,
이제 놓아드립니다.
지금껏 핸드폰 인생 중 가장 오래 쓴 폰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일 년이 멀다 하고 새로운 기종의 폰들이 등장하지만
특별히 바꿀 이유가 없었던 것뿐
다만 그렇게 열심히 일을 시켜서 인지 배터리 수명이 오늘 아니면 내일일 뿐이었다.
‘올해는 바꿔야겠다.’
마음을 먹고 올 가을 출시예정이라는 아이폰 15를 기다리려고 했지만,
아이폰 14의 가격인하와 무이자할부에 흔들렸고,
마침 나의 X를 필요로 하는 지인의 조심스러운 재촉에,
아이폰 14 퍼플 256GB로 정했다.
마음을 굳히자 그다음은 일사천리였다.
백만 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쿠팡으로 배송받다.
쿠팡와우의 당일배송 덕에
나는 결제한 지 12시간도 지나기도 전에 새 폰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사실 일주일 전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거의 결제 직전까지 갔지만
원하는 색상과 용량의 재고가 없어 돌아섰었다.
결과적으로는 2만 원 정도 더 저렴한 가격에 데려올 수 있었다.
마이그레이션, 너무 스마트하잖아!
그동안 대리점에서 폰을 변경하곤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새 폰으로 데이터를 옮겨주는 서비스 때문이었다.
아이폰의 마이그레이션은 정말 신세계였다.
기존 아이폰과 새 아이폰을 시키는 대로 카메라 원안에 인식시키고
이전에 사용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이 둘을 나란히 두면 데이터가 전송되기 시작한다.
이전에 썼던 어플들이 그대로 옮겨지니 너무 편했다.
다 마치고 나면 기존 아이폰에 데이터를 초기화해 주겠다는 메시지가 뜬다.
버튼만 누르면 기존 폰의 초기화까지 완료!
맥세이프, 자석이 왜 필요해?!
전에는 필요 없었던 맥세이프
도대체 폰에 왜 자석이 달려야 하는지 몰랐지만,
공중부양 같은 각종 충전 액세서리와
배터리, 카드지갑, 그립톡 등을 필요에 따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걸?
일단 카드지갑은 배송 중이다.
비싸지만 합리적인 폰케이스
이번에 폰을 바꾸게 되면 꼭 사고 싶었던 예쁘고 튼튼하지만 비싼 폰케이스
가격에 망설여지긴 했지만, 케이스 3~4개 살 거 좋은 거 하나로 끝내자라는 이유 하나!
디자인만 특이한 줄 알았는데,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데다 내구성까지 짱짱한 제품이라는 이유 둘!
애플케어에 가입을 안 했다는 이유 셋!
그렇다. 그래서 비싸지만 합리적인 폰케이스를 씌웠다.
폰을 바꾸지 않았다면 여전히 모르고 살았을 것들,
모른다고 해도 사는 데 크게 지장 있지는 않지만,
이미 알고 난 후로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들이다.
이 아이와는 언제까지 함께 하게 될까?
신이시여,
아직 저에게는 5년 된 아이패드와 10년 된 맥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