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과 비색

색의 삼속성

by 공간여행자

‘짹짹짹’

싱그러운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초록 가득한 나무 숲 속 통나무 집이었다.


'이번에는 초록색 차례구나.'


"루카, 오늘은 벌써 목적지에 도착한 거야? 벌써 초록색이 가득한데?"


"맞아, 아토. 그동안 피곤했을 텐데. 오늘은 산책도 하고 잠시 쉬어가자. “


숲 속은 초록으로 가득했다.

초록을 가득 품은 나뭇잎과 그 사이로 새어 들어온 빛 또한 초록빛으로 반짝였다.

숲 한가운데에는 작지 않은 연못이 있었다.

연못 주변은 다양한 풀꽃들 그리고 바위를 덮고 있는 이끼들까지 다양한 초록색으로 채워져 있었다.


“루카, 지난번 노란색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줬는데, 초록색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 “


“그렇지. 아토? 실제로 초록색은 눈을 편하게 해주는 색이기도 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해주는 색이라고 할 수 있지."


아토는 큰 나무 아래 앉아 바로 앞 연못에 비친 하늘과 구름 그리고 나무를 바라보았다.

구름은 쉬지 않고 계속 움직였고, 나뭇잎은 가벼운 바람에 살랑거렸다.

눈앞의 풍경은 조용하게 그리고 천천히 변하고 있었다.


루카는 열심히 초록색을 모으는 작업을 하다가 쉴 겸 아토 옆에 앉았다.

만약 혼자 숲 안에 있었다면 조금 무서웠을 텐데 아토와 함께라서 전혀 무섭지 않았다.


“아토, 같은 초록색이라도 사실은 다 달라.”


“맞아. 루카, 계속 보다 보니 다 다르더라.

훨씬 진한 초록색도 있고 노란색에 가까운 초록색도 있어.

숲 안 깊숙한 곳에는 어두운 초록색이 많고 햇빛을 많이 받은 나뭇잎은 더 밝은 초록색이 많아. “


“아토는 정말 관찰력이 좋구나.

맞아. 색은 3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어. 하나는 색상이야. 우리가 초록색, 노란색 하며 색을 구별할 때 주로 사용하지.

그리고 채도가 있어. 색의 선명함을 의미해.

같은 초록색이라도 다른 색이 거의 섞이지 않은 순색의 선명한 초록색은 고채도라고 하고 다른 색이 많이 섞인 듯한 탁한 초록색은 저채도라고 해.”


"아 그렇구나. 그럼 같은 초록색에서도 저채도의 초록색, 중채도의 초록색 그리고 고채도의 초록색으로 더 자세하게 구분할 수 있겠구나."


"그렇지.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 바로 명도야.

흰색이 많이 섞인 밝은 초록색은 고명도의 초록색이라고 하고 검은색이 많이 섞인 어두운 초록색은 저명도의 초록색이라고 해."


"그럼, 흰색 많이 섞인 초록색과 검은색이 많인 섞인 초록색 모두 다른 색이 섞였으니 채도는 낮아지겠구나."


"아토! 천재인데?"


"하하하"


싱그러운 숲 속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루카와 아토는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얼마 후 가로로 누운 원통형의 특이한 건물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도자기 박물관, 편하게 들어오세요.'


루카와 아토는 서로를 한번 쳐다보았다가 말없이 입구로 들어섰다.

이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들이었다.

박물관 안에는 다양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도자기가 있었다.

옅은 녹색의 고운 자태를 가진 도자기가 한가운데 주인공처럼 놓여 있었다.


"너무 아름답죠?"

입구에서 루카와 아토를 다정하게 맞이해 준 박물관 선생님이었다.


"고려청자예요. 잘 만든 청자의 색은 비취옥이라는 보석과 비슷해서 비색이라고도 불렀어요.

이러한 비색의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며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해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고려청자의 색이 더욱 우아하게 빛났다.


"루카, 색을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것 같아.

같은 색상이라도 채도와 명도에 따라 다른 색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야."


"맞아, 아토. 나는 그동안 선명한 색들을 좋아했는데 오늘 비색을 보니 오묘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


루카와 아토는 수백 가지의 초록색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색의 삼속성


색상: 태양광을 프리즘으로 분광하여 나타난 스펙트럼 파장별로 남색, 파랑, 청록, 초록, 노랑, 주황, 빨강 등으로 구별한다. 색을 구별하기 위한 기본이다.

채도: 색의 선명함의 정도 (채도가 가장 높은 색- 순색 )

명도: 색의 밝고 어두움의 정도

명도와 채도

유채색: 색상, 명도, 채도가 모두 존재하는 색.

유채색 중 명도가 가장 높은 색 - 노랑

유채색 중 명도가 가장 낮은 색 – 보라색과 빨간색

무채색: 명도만 존재하는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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