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구조
파리에 간다면 꼭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에펠탑 보러?'
파리 = 에펠탑
그만큼 에펠탑은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에펠탑의 건설 당시 파리의 흉물로 외면받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한데요. 왜 그러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지을 수밖에 없었을까요?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 파리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위해 지어졌습니다.
설계는 화학을 전공한 토목기술자였던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이 맡았는데요. 공학에 능했던 그는 300미터나 되는 철탑을 세우기 위해 트러스 구조의 완벽한 계산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정도를 크게 약화시켜 매우 안정된 건축물을 완성시켰습니다.
트러스(truss)는 여러 개의 직선 부재들을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삼각형 형태로 배열하여 각 부재를 절점에서 연결해 구성한 뼈대 구조를 의미합니다.
조금 어렵죠? 한강을 가로지르는 대교를 한번 떠올려 볼까요?
삼각형이 계속 이어진 뼈대가 바로 트러스입니다. 강하면서도 바람에 유연하죠.
에펠탑의 꼭대기는 좌우로 5~6m 정도 흔들리도록 설계되어 있는데요. 다리가 살짝씩 흔들리도록 설계한 것과 같습니다. 그래야 바람의 압력에도 유연하게 버틸 수 있거든요.
철은 당시 아주 핫한 재료였습니다.
기존에는 건물을 짓기 위해 주변의 천연재료(돌, 나무, 흙), 어마어마한 인간의 노동력과 오랜 시간을 필요했지만, 이제 철과 유리를 생산하여 보다 가볍고 높은 건물들을 신속하게 설립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들을 활용해서 얼마나 크고 멋진 건물을 짓을 수 있느냐는 그 나라의 과학 기술을 보여주는 척도였습니다.
특히 세계박람회(엑스포)는 이를 자랑하기 위한 장이었거든요. 제1회 세계박람회는 1851년 런던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개최국인 영국의 국가관은 아주 큰 관심거리였는데요.
설계를 맡았던 조경전문가 팩스턴(Joseph Paxton)은 판유리 30만 장과 철구조로 이루어진 수정궁(Crystal Palace)을 지었습니다.
'이것 봐! 우린 철과 유리를 가지고 이렇게 큰 건물을 지었다고!'
이후로 철제 구조로 거대한 건축물을 짓는 것은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경쟁이었습니다.
그러니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파리 엑스포에서 철을 사용해서 높은 구조물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에펠탑은 박람회 이후 송전탑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요.
현재는 파리의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몰 후 시작되는 조명쇼는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이 조명쇼에 사용되는 전구수는 2만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혹시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싶으신 분도 계실까요?
꼭대기까지의 계단 수는 1,700여개랍니다.
걱정 마세요. 엘리베이터가 있으니까요.
에펠탑은 가까이서 보는 것도 좋지만, 파리 어디에서도 보인다는 것도 사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에펠탑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스폿 또한 인기가 많습니다.
*방문후기
에펠탑 근처에는 센 강을 가로지르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습니다.
바토 무슈, 바토 파리지엥 이 두 개가 가장 유명합니다.
센 강을 따라 유명 건축물을 볼 수 있는 유람선 투어도 꽤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