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테온과 개선문
신고전주의양식
파리의 팡테온(Panthéon de Paris)
팡테온, 뭔가 귀여운 느낌이 드는 이름입니다.
실은 로마의 판테온에서 이름도, 파사드도 따온
파리의 팡테온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건축의 영향을 받은 신고전주의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원래 판테온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파리의 팡테온은 1758년, 루이 15세가 병에서 회복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파리의 수호성인인 성녀 제네비에브(Sainte-Geneviève)에게 헌정된 성당으로 지어졌습니다.
건축가 자크 제르맹 수플로(Jacques-Germain Soufflot)가 설계를 맡았는데요. 1790년에 완공되어 루이 15세는 결국 완성을 보지 못했습니다.
1789년부터 시작된 프랑스혁명으로 이후 건물의 용도는 종교적인 기능에서 국가적 기념물로 바뀌었고,
1791년에 프랑스 의회는 이 건물을 성당에서 국가의 중요한 인물들을 안치하는 기념 건축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건물의 외관에서 고대 그리스 신전의 기둥과 페디먼트를 살펴볼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건물의 상단에는 돔지붕이 올려져 있습니다. 로마의 판테온처럼 말이죠.
*돔은 고대 로마의 건축기술입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돔 아래 동그란 원형의 바닥과 그 위로 황금빛 원형의 추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푸고의 진자(Foucault's Pendulum)입니다.
1851년에 레옹 푸코(Léon Foucault)가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해 고안한 장치로
팡테옹의 돔에서 길이 67m의 실을 내려뜨려 28kg의 추를 매달았습니다.
(현재의 진자는 복제품)
팡테온의 돔에도 올라갈 수 있는데요.
400여 개의 계단만 오르면 파리의 전경을 돔을 따라 360도로 볼 수 있습니다.
지하에는 프랑스의 주요 인물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팡테온에 첫 번째로 안치된 인물은 누구일까요?
여성 과학자이자, 두 번의 노벨상 수상자였던 마리 퀴리입니다.
볼테르, 장 자크 루소,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등 프랑스 문화와 역사의 중심인물들이 이곳에 안치되었습니다.
*덧붙여서
팡테온 옆에는 성 제네비에브 성당이 있습니다.
이 둘의 관계가 조금 헷갈렸는데 알아보니,
성 제네비에브 성당은 중세시대에 지어진 성녀 제네비에브의 유해가 안치된 성당이었습니다.
(프랑스혁명 기간 동안 유해는 훼손되었음)
루이 15세 때 새로운 성당을 지어 성 제네비에브 성당을 대신하고 기존의 성당의 역할을 축소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혁명 이후 새로 지은 성당이 국가 기념관으로 전용되고 기존의 성당은 다시 종교적 역할을 지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 제네비에브 성당은 중세 고딕양식에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섬세한 석조장식이 특징인 성가대석의 루드 스크린(Rood Screen)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어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파리 개선문(Arc de Triomphe)
샹젤리제 거리 끝에 위치한 개선문은
나폴레옹 1세가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기념 건축물로 유명하죠.
1806년 건설이 시작되었지만 건축은 계획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30년이 지난 1836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실각하고 유배 중이던 섬에서 사망한 이후였습니다.
설계는 건축가 장 샬그랭(Jean Chalgrin)이 맡았는데요.
고대 로마의 티투스 개선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죠, 신고전주의 양식입니다.
개선문의 감상 포인트 세 가지!
1. 개선문 전망대
개선문 꼭대기에 올라가면 샹젤리제 거리와 함께 12개의 대로가 별 모양으로 뻗어나가는 파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전쟁 관련 조각장식
개선문에는 프랑스 군사 승리를 기념하는 수많은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4면에 각각 장식된 대형 부조들은 혁명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개선문 표면에는 660명의 장군과 128개의 전투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요.
특히 밑줄이 그어진 이름은 전투에서 전사한 인물들이라고 합니다.
3. 365일 꺼지지 않는 불꽃
개선문 아래에는 1차 세계 대전 때 사망한 무명용사의 묘가 있습니다.
그 위에는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이름 없는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꽃’이 있습니다.
(1923년 11월 11일 점화시작. 매일 저녁 재점화된다고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