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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자 Oct 09. 2024

생트 샤펠과 콩시에르주리

파리의 첫 시작은 생트 샤펠(Sainte-Chapelle)입니다.

노트르담 파리가 화재로 인한 공사 중이라 아쉬움을 안고 생트샤펠을 찾았습니다.

생각보다 규모는 아주 작은 데요.

루이 9세 때 지어진 왕실 전용 성당이었다고 합니다.

루이 9세는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성물들을 이곳에 보관하였는데요.

그래서인지 내부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생트 샤펠 외관과 1층

1238년에서 1248년에 지어진 이곳은 고딕양식이 적용된 건축물입니다.

뾰족한 첨두아치가 이제 눈에 들어오죠?

크지 않은 이 공간을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이 15개나 되는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2층 스테인드글라스

스테인드글라스는 채광을 내부로 들여오는 창입니다.

창에는 다양한 색의 유리조각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5가지 색-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을 사용)

그림은 성경을 내용을 그림을 표현했습니다.


기독교는 우상숭배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조각이나 그림이 없었지만

글을 모르는 이들에게 교리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서 필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성당 안의 그림과 조각은 성경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5개의 스테인드글라스에는 무려 1,113장의 성경 내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순서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 방향입니다.

입구 쪽에는 지름 9m의 원형의 장미창이 있습니다. 

공간의 4면 모두 스테인드글라스로 둘러싸여

태양 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질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없을 만큼 황홀합니다.

바로 옆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도 이어서 방문해 봅니다.

이곳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되기 전 수감되었던 감옥입니다.

프랑스 중세건축의 특징인 원추형 지붕이며,

감옥이라기엔 너무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건물인데요.

초기(10~14세기)에는 파리의 왕궁이었지만, 

14세기 이후 왕실은 루브르 궁전, 베르사유 궁전으로 옮기면서,

이곳은 정치범, 귀족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공간

마리 앙투아네트는 본인의 마지막이 이런 모습이 될 것을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녀는 단두대로 가는 길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약간은 먹먹한 마음을 안고 나옵니다.

센 강은 고요하게 흐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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