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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자 Oct 07. 2024

빅벤의 진짜 이름

엘리자베스 타워와 빅토리아 타워

영국 하면 빅벤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계탑이지만 빅벤이라는 별칭이 더 유명하죠.


이 빅벤이 있는 건물은 웨스트민스터 궁전(Palace of Westminster)이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1834년 대화재로 전소 후 찰스 배리(Charles Barry)와 오거스터스 퓨진(Augustus Pugin) 설계로 1840년부터 1876년에 걸쳐 재건되었는데요.

당시 궁전을 어떤 양식으로 지을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했다고 합니다.

결론은 중세 고딕양식을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고딕 리바이벌이라고 합니다.

당시는 산업혁명으로 기계생산,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중세의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들었던 그 정성과 세심함을 그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주철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여 중세의 고딕양식을 리바이벌하였습니다.

고딕의 특징은 수직을 강조한 높이! 였죠.

이를 철을 사용하여 외부에 부벽이나 플라잉 버트레스 없이 간결하면서도 높은 건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뾰족뾰족한 첨탑이나 지붕도 중세 양식의 특징이죠.

그리고 북측과 남서 측에는 높은 탑이 있습니다.

북측에 위치한 시계탑의 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Elizabeth Tower)입니다.

지난번 영국의 지하철의 엘리자베스 라인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7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졌다고 말씀드렸죠?

이 시계탑은 201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60주년(Diamond Jubilee)을 기념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타워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남서 측에 위치한 탑은 빅토리아 타워(Victoria Tower)입니다.

빅벤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곳은 군주의 입구가 있는 곳으로 킹스 타워라 불리었습니다.

그리고 타워의 꼭대기에는 깃발이 게양됩니다.

1897년에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60주년(Diamond Jubilee)을 기념하기 위해 빅토리아 타워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두 타워 중에 누가 더 높을까요?

빅토리아 타워의 높이가 98.5m로, 엘리자베스 타워의 높이 96.3m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현재 의회당 건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내부공간의 일부는 개방되어 있어 방문이 가능하지만, 입장권을 사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Portcullis House' 표지판을 부지런히 따라갑니다.

(*Portcullis House은 의회 부속건물)

본 건물의 건너편 조금 구석진 곳에 티켓부스가 있습니다.

다시 부지런히 의회당 건물로 들어섭니다.

내부관람은 꼭 오디오가이드를 착용해야만 가능합니다.

아마도 정부기관이다 보니 제한구역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인 듯합니다.

이 오디오가이드에 한국어는 없습니다.

ㅜ.ㅜ

관람이 시작되는 웨스트민스터 홀은 대화재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곳입니다.

이 높고 넓은 공간에는 기둥이 보이지 않습니다.

천장은 가볍게 목재로 이루어졌는데요. 특이한 아치형의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를 해머 빔 또는 돌출들보라고 하는데요.

덕분에 기둥 없이도 높고 넓은 공간이 가능해졌습니다.

양쪽 들보 사이의 간격은 무려 21m나 됩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

영화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연회장의 공간에서도 이 해머빔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사실 이 공간 외에는 사진촬영이 허가된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너무 유명한 외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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