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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자 Oct 04. 2024

세인트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

바로크 양식

영국의 대표적인 종교건축물인 세인트폴 대성당은 성공회 성당입니다.

성공회에 대해서는 지난 편에 다뤘었죠.


인트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은 예전부터 성당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1666년 영국 대화재로 성당은 소실되었고,

이를 재건하기 위해 1675년부터 1710년까지 크리스토퍼 렌이 설계를 맡았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는 400여 년의 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유행하는 건축양식도 변했겠죠?

크리스토퍼 렌은 바로크양식을 도입합니다.

고딕양식에서 바로크양식까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고딕은 중세의 완성이라고 했었죠? 기억하시나요?

그러나 사람들은 신앙만 강조하는 분위기에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신이 아닌 인간이 중심이었던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인본주의 사상을 부활시키고자 합니다.

부활, 그렇습니다.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이죠.

르네상스도 영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엄격한 비례, 대칭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바로크는 르네상스에 대한 매너리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안정적인 구도를 약간 비딱하게 본다면?'

'일자로 곧게 뻗은 기둥을 꽈배기처럼 비틀면 어떨까'

'비율을 깨고 크게 만들면 멋지겠지!'

세인트폴 대성당의 정면을 잘 살펴볼까요?

언뜻 보기에는 그리스 신전의 모습을 닮았는데요.

조금 이상합니다.

기둥은 일정한 간격으로 하나씩 배열된 것이 아니라 쌍둥이처럼 두 개씩 짝지어 나열되었습니다

2층에 작은 신전을 올린 것 마냥 1층보다 축소된 기둥과 페디먼트가 놓입니다. 

그리고 좌우에 탑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한 기둥의 몸통은 원통형이 기본이지만 사각형이 함께 쓰였습니다.

그리고 상단에는 거대한 돔 지붕이 올려져 있습니다.


르네상스의 안정적인 비례감이 이성적이라면

바로크의 비정형적 형태, 거대함은 감성적입니다.


내부에서도 외관에서 느꼈던 감동이 이어집니다.

수많은 조각과 천장의 금빛 모자이크화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성당의 공간 구성을 살펴볼까요?

중세부터 시작되어 발달되어 왔는데요.

기본적인 공간구성은 신자석, 교차부, 제단으로 이루어집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큰 십자가의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방향이 중요한데요. 

서쪽에 정면 출입구가 있고, 해가 뜨는 동쪽에 중요한 제단이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서측 출입구, 서측 정면도라는 말을 쓰게 되는 것이죠.

By P.Cikovac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07138809

신자석 또는 통로는 네이브(nave)와 아일(aisle)

교차부는 트랜셉트(transept)

- 교차 부분에는 첨탑이나 돔지붕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제단이 있는 곳은 앱스(apse) 또는 알타(altar)

- 앱스는 공간 끝부분 반원형 공간을 말합니다.


세인트폴 대성당의 거대한 돔은 직접 올라갈 수 있는데요.

총 3개의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스퍼링 갤러리(Whispering Gallery)는 돔의 시작  부분으로 내부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이곳은 벽 쪽에 대고 속삭이면 반대편에서도 들린다 하여 위스퍼링입니다.

(사진촬영 금지라 아쉽게도 사진은 없습니다)

스톤 갤러리(Stone Gallery)와 골든 갤러리(Golden Gallery)는 건물 외부에 있어 

런던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골든 갤러리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튼튼한 다리가 필요합니다.

총 52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거든요.

주의! 돔을 오르는 계단은 좁고 가파릅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영국의 중요한 국가 행사들이 이루어졌는데요.

가장 유명했던 행사는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식이 치러졌습니다.

또한 지하에는 이 건물의 건축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렌을 포함하여 넬슨 제독, 웰링턴 공작 등 영국의 주요 인물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방문 후기*

이곳의 티켓부스는 내부에 있습니다.

처음에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내부 촬영 금지인가 싶었는데

입장권을 사고 들어서면 괜찮습니다.

제 앞에 있던 외국인이 그러더구요. 

"Money first."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 버전이 있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세인트폴 대성당은 성공회의 주교좌성당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정동에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있습니다.

런던의 성당과는 달리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담고 있답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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