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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자 Oct 03. 2024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성공회와 고딕성당

영국의 대표적인 종교건축물인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폴 대성당은 성공회 성당입니다.

성공회는 16세기  영국의 종교개혁을 통해 만들어진 영국국교회입니다.


성공회의 탄생에는 영국 국왕, 헨리 8세라는 중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헨리 8세, 한스 홀바인

헨리 8세는 주장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그는 총 6번의 결혼을 합니다.

첫 번째 왕비 캐서린(에스파냐 아라곤 왕국의 딸)과 이혼하고,

그녀의 시녀였던 앤 볼린과의 결혼을 원했지만,

헨리 8세의 혼인무효소송을 인정하지 않았던 로마교황청과 대립하게 됩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영국은 구교인 가톨릭의 비합리적인 부분들을 개혁한 '영국국교회'를 탄생시킵니다.

이는 당시의 로마 교황청의 영국에 대한 지나친 간섭, 부패로 인해 이미 민심이 돌아섰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헨리 8세가 사망한 뒤 그의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얻은 아들 에드워드 6세가 뒤를 잇지만,

그는 16세 나이에 사망하고 맙니다.

그 이후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장녀, 메리 1세가 재위에 오릅니다.

메리 1세는 자신의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가 너무도 밉지 않았을까요?

그녀는 아버지가 세운 성공회를 탄압하고 다시 가톨릭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 탄압과정이 폭력적이고 잔인했기 때문에 피의 메리(Blood Mary)라고 불리었습니다.


현재도 영국은 성공회 신자의 수가 많습니다.

성공회의 뿌리는 가톨릭이기 때문에 건축양식도 가톨릭 성당과 비슷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은 960년경부터 자리했는데요.

처음에는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245년 헨리 3세의 명으로 지어졌으며, 이후 개조와 확장을 통해 현재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당시는 프랑스에서 시작한 고딕양식의 교회건축이 유행이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정면

고딕양식은 교회건축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세는 정치, 사회, 예술, 문화 모두가 종교, 기독교에 몰빵(!)된 시대였습니다.

중세의 마지막이었던 고딕은 종교에 대한 집중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의 양식이었으니

얼마나 대단할까요?

당시 건축의 핵심은 '높이, 더 높이'였습니다.


그래서 둥근 반원형 아치의 가운데를 높인 뾰족한 아치, 첨두아치(Pointed arch)가 사용되었고,

반원형 아치를 서로 교차시켜 만든 천장은 마찬가지로 첨두아치를 교차시켜서 더 높은 천장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마치 갈비뼈를 닮았다 하여 리브볼트(rib vault)라 합니다.

서로 교차되는 부분에 금빛 원형 장식은 영국식 리브볼트의 특징입니다.

첨두아치와 리브볼트의 상승감이 느껴지시나요?

그럼, 이렇게 높은 건물은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외벽에는 여러 개의 부벽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tress)가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얇고 높은 벽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답니다.

부벽과 플라잉 버트레스

높아진 벽에는 큰 원형창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해서

채광을 내부로 들여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이를 장미창(rose window)이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이러한 고딕양식이 잘 드러나는 건축물입니다.

헨리 7세 때 확장된 레이디 채플 (Henry VII's Lady Chapel)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종교건축이지만 중요한 국가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됩니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포함해 1066년부터 이곳에서 영국의 군주들의 대관식이 이루어졌습니다.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도 이곳에서 치렀죠.

또한 18명의 왕과 왕비를 포함해 3,000여 명의 인물(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스티븐 호킹 등 과학자 포함)들이 이 사원에 묻혔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내부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지만, 연결된 외부 정원 또한 놓칠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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