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llennium Project
지난번 밀레니엄 브리지가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영국은 밀레니엄에 진심입니다.
그들은 1993년부터 다가올 새천년을 준비하며 밀레니엄 위원회를 설립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였는데요. 이러한 밀레니엄 사업으로 추진된 성과들 중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회전 관람차, 런던아이입니다.
높이가 무려 135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람 건축물이랍니다.
영국의 대표 박물관인 대영박물관 메인홀의 유리천장도 이 밀레니엄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는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를 맡았고 총 3,000장이 넘는 삼각형 유리판넬과 강철 프레임이 사용되었습니다.
고대 신전을 연상시키는 외관도 멋지지만, 내부에 들어섰을 때 거대한 유리천장을 통해 보이는 하늘의 모습도 너무 좋았던 곳입니다.
(대영박물관 이야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할게요!)
오늘 주인공은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인 테이트 모던(Tate Modern Museum)입니다.
이 건물은 원래 세계 2차 대전 직후 세워진 뱅크사이드(Bankside Power Stations)라는 이름의 화력발전소였습니다.
공해문제로 외곽으로 이전 후 1981년부터 방치되었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전용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공모를 통해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론 설계안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관으로 개조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로부터 8년 후, 2000년 5월 테이트 모던은 개관하였습니다.
높이 99m에 달하는 화력발전소 시절의 굴뚝이 현재는 박물관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테이트 모던은 20세기 이후의 현대 미술 작품 전시하고 있습니다.
공장이나 창고 건물들은 통로 중간을 가로막는 기둥도 없고, 천장도 높기 때문에 다른 기능으로 사용할 때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미술관이나 카페 등으로 전용한 사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모습에 추가된 것도 있습니다. 유리로 된 층은 새로 증축한 곳으로 현재 멤버스바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원한 음료가 간절해 6층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커피는 없지만 다른 음료들은 가능합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밀레니엄 브리지와 템즈 강 건너를 보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새로 신축한 테이트 모던의 확장 건물인 Blavatnik Building의 10층에는 무료 전망대도 있답니다.
사진으로 수백 번을 보았던 공간이라 막상 방문해도 크게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사진으로만 봤던 그 공간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에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그곳에 가야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모습, 그리고 내가 그 안에 있어야지만 알 수 있는 공간감들이 그렇습니다.
런던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은 무료인 곳이 많습니다.
테이트 모던도 입장료 무료입니다.
문화를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제공해 주는 고마운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