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방문 전 미리 공부한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 팁은 오후 시간 예약하기와 오디오가이드 대여였는데요.
오후에 방문하면 줄을 안 서도 된다는 말에 오후시간을 예약했지만, 출입구인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답니다.
들어서자마자 오디오 가이드를 찾았습니다. 뉴 닌텐도는 내가 있는 곳을 감지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어 지원도 된다니, 고민 없이 6유로를 결제했습니다. 그러나 길치인 저에겐 닌텐도의 기능도 무쓸모였습니다. 계속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났다는 경고에 저는 전시실의 입구가 총 몇 개가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실 입구는 총 3곳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인물들의 이름을 딴 리슐리외관, 쉴리관, 드농관. 셋 중 어느 곳으로 입장해도 상관없습니다. 결국 다 이어지거든요.
다만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한다면, 꼭 드농관에서 시작하세요!
총 35,0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이 박물관은 한 작품당 10초씩만 머무른다고 해도, 모든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4일이 꼬박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관람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죠.
- 무엇을 볼 것인지 미리 계획 짜기
-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다니기
전시 관람에 대한 팁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제가 루브르에서 보고 싶었던 3가지는 알려드릴게요!
나의 루브르 감상 포인트 3가지!
(*전시 감상 포인트 아님!)
1. 모나리자
루브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바로 모나리자가 있는 방입니다.
가로 53 x 세로 77㎝ 크기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이곳은 늘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인 모나리자는 관람자가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든지 모나리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알 수 없는 미소 또한 이 그림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그의 작품이 왜 프랑스 파리에 있을까요?
그는 말년에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이 가장 아꼈던 모나리자를 프랑수아 1세에게 선물하였다는 설과 왕이 구입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2. 유리 피라미드
언뜻 고풍스러운 루브르의 외관과 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데요.
유리 피라미드는 중국 출신의 미국 건축가 이오 밍 페이(I. M. Pei) 의해 1989년에 세워졌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주출입구로 현재는 루브르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출입구를 찾아 헤맬 필요 없이 유리 피라미드를 찾으면 되니까요.
3. 루브르는 미완성
루브르는 중세시대 필리프 2세가 방어를 위한 성채를 지었던 터입니다.
현재도 중세의 루브르 모습이 일부 남아있답니다.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프랑수아 1세 때 르네상스 양식으로 바꾸기로 하면서부터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공사는 착공에서 완공까지 장장 300년이 걸렸습니다.
루브르의 전체 모습을 보면 처음 ㅁ자형에서 양쪽 날개가 계속해서 길게 확장되는 형태입니다.
처음에는 튀일리 성까지 연결시킬 계획이었지만(현재 튀일리 성은 파괴되었고 튀일리 정원만 남았죠), 1682년 루이 14세 때 베르사유 궁전으로 왕실의 거처를 옮기게 되었고, 루브르는 왕실의 수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프랑스혁명 이후 국가 박물관으로 공식적인 기능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리 피라미드를 둘러싸고 있는 ㄷ자형 건물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건설 초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ㅁ자형 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유리 피라미드를 지나 카루젤 개선문이 있는 곳까지 건물을 따라 걸어보면, 300여 년 동안 마치 한 사람이 계속 만든 것처럼 같은 모습을 유지하도록 이곳을 완성하였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습니다.
가끔 길을 잃으면, 계획보다 많은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피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