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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자 Oct 23. 2024

베르사유 궁전

그리고 베르사유 정원

베르사유 궁전(Château de Versailles)은 파리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파리 중심지에는 루브르 궁전이 있었지만, 루이 14세는 귀족들이 감 놔라 배 놔라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권력을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 루이 13세가 사냥터와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에 궁을 짓기로 합니다.

아주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을 지어 귀족들을 초대합니다. 초대받은 귀족들은 이곳에서 머물며 즐기다가 돌아가 그곳에서의 날들이 얼마나 환상적이었는지를 자랑처럼 이야기했겠죠. 아직 베르사유 궁전에 가보지 못한 귀족들은 루이 14세가 자신을 초청해 주기를 바라며, 그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

네, 사실 베르사유 궁전은  콧대 높고 말 안 듣는 귀족들을 본인 편으로 만들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는 건축물입니다. 태양왕을 자처했던 절대왕정의 상징, 루이 14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에 능했던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바로크 양식을 적용하였습니다. 바로크 양식은 고전적인 르네상스의 변용입니다.

바로크(Baroque)는 포르투갈어 바로코(Barroco)에서 유래된 단어로,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그란 구 형태의 진주는 예쁘지만 지루한 느낌도 들죠. 그러나 정형적인 모양에서 벗어난 약간 비틀어진 형태, 한쪽인 약간 찌그러진 모습은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바로크 양식의 화려하고 웅장함이 잘 드러나는 건축물입니다.

이 안에는 무려 2,300여 개의 방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방은 거울의 방입니다.

ㄷ자의 돌출된 부분에 위치한 거울의 방은 70미터 정도의 긴 복도입니다.

정원으로 나있는 17개의 창문, 그리고 맞은편에 창문과 같은 크기의 거울이 대칭되어 있으며, 천장화와 샹들리에, 벽과 천장의 금빛 몰딩으로 치장된 눈부신 공간입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4세부터 루이 16세 때까지 궁으로 사용되며 절대왕권의 상징이자 사치와 향락적인 생활로 시민들의 빈곤한 삶과 대척점에서 프랑스혁명의 불씨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후 1919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공식화한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베르사유 궁전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정원입니다.

정원 배치도를 보고 있으니, 거대한 베르사유 궁 건물도 정원의 일부일 뿐입니다.

건물을 나오기 전에 라뒤레 마카롱을 구입해 정원으로 향합니다.

정원은 뮤지엄패스 제외이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정원을 안 볼 수는 없습니다.

정원은 가운데 라톤 분수에서 아폴론 분수와 그랑 카날로 이어지는 기다란 축선을 기준으로 좌우대칭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곳으로 가든 미로같이 꾸며진 정원의 산책길과 그 안의 숨겨진 분수와 조각작품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또한 위에서 내려다보면 기하하적인 패턴처럼 보이도록 형태를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자연마저 통제한 듯한 모습입니다.

정원의 끝자락에 왕비들이 사랑했던 정원과 별장이 있는 트리아농과 마리앙투아네트 마을 방문은 준비한 체력소진으로 인하여 언젠가,,,로 미루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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