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헤라에서 산도밍고 데 라 칼자데
함께라는 동행을 모두 거부한 채 홀로 걷는다. 어둠과 외로움이 만나 두려움이 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편안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어둠 속에서 각자 위치에서 빛을 내며 나를 둘러쌓는다. 사진에는 절대로 찍히지 않는 수 많이 떠있는 별들이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오랜시간 별들에 둘려쌓여 외로워질때쯤이면 태양이 나타나 빛 그림을 그린다. 빛이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면 좋아하는 미술관 그림 앞에 서있는 것 처럼 오래도록 바라본다. 누가 나를 툭 쳐서 비켜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림은 거대하기에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다. 잠깐 멈춰서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시간이 조금지나면 또 보고.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그림을 마음에 새겨넣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