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후안 데 오르테가에서 부르고스
소비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사는 삶을 추구하기에 산티아고 순례의 길에서 마음이 놓인다 말했지만, 오랜만에 큰 도시로 돌아오니 어느새 상점 속을 구경하고있었다. 궁금했고 무언가 사고싶었다. 그러다 본 내 옷 차림과 얼굴은 못생겨보였고 도시를 거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화장품을 바르고 싶었고 예쁜 옷차림을 하고 싶었다. 알베르게에서 짐을 풀고 씻고 최대한 예쁜 옷차림으로 입고, 입술에 색을 칠하고 최대한 피부를 하얗게 할 선크림을 발랐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순례자이고 외국일뿐인데, 무엇이 신경써서 그랬나 모르겠다. 그 와중에 배고파서 부랴부랴 나와 식당을 찼는데 너무 많은 가게를 보니 무엇을 먹어야할지 모를정도였고, 아슬아슬하게 시에스타 전에 들어간 햄버집에서 맛있는 햄버거를 먹으며 만족해했다. 이런 순간들을 즐기면서 순례자의 길에서 순례자란 무엇인가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순례자 여권을 가지고 있고 매일 걷지만 오늘 내 모습은 영락없는 여행자 같았다. 그런데 이 순간이 싫지 않아 고민한다. 하루만 더 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