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고치려면 '원인'을 알아야 한다.
병을 고치려면 '원인'을 알아야 한다. 엄마표영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아이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한국어와 영어의 인풋량 차이는 어느 정도인 지, 영어 노출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시작해야 우리 아이에 맞는 맞춤식 해결책이 나온다. 아이의 나이와는 상관 없이, 현재 모국어 발달 상태에 빗대어 우리 아이의 '영어'가 어느 단계인지를 먼저 파악하면 접근하기도 쉬워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가장 중요한 단계를 건너뛰고 일단 시작한다. 엄마표영어를 하기로 마음은 먹었으나,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몰라 블로그나 유명하다는 사람들의 책을 검색한다. 사람마다 각자 경험한 바가 다르기에 추천해주는 리스트들이 우리 아이에게는 모두 맞지는 않다. 어떤 아이는 초등 전까지는 영어 노출이 없다가 초등학교 들어가서야 노출을 시작했다. 또 어떤 아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노출이 있어왔기에, 큰 거부 없이 영어책도 읽혀줄 수 있었고, 영어영상도 꾸준히 틀어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어떤가? 시작 시기는 어떻게 되는가? 그 동안 '영어'라는 언어에 노출이 있어왔는가? 아이의 관심사는 어떤가? 영상은 어떤 그림체 혹은 스토리를 좋아하는가?
이 책을 사야 하고, 영상은 이런 게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안에 우리 아이에게 맞는 재료가 없을 수도 있다.
코칭을 하면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가 잘 따라와주지 않아요.'이다. 한 가지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의 한국어와 영어의 인풋량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영어가 무의미한 언어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영어'는 언어다. 아이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맥락을 이해해야 그 '언어'가 귀에 들어오는 것이고, 관심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 언어를 효과적으로 인풋해줄 지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수월하다. 엄마표영어를 처음 시작할 때 아이의 현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들이댄다면, 시행착오를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말이 엄마표영어지, 결국 하는 건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엄마가 엄마표영어를 해볼 준비가 되었다면, 우선 우리 아이의 현 상황을 먼저 파악하자. 그러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