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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

by 스페셜티

딸들과 함께 거리를 걷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딸들을 바라본다. “귀엽다”, “예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사실, 내가 딸바보라서 더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들의 행동은 무해하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딸바보라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남들도 내 아이를 예쁘게 바라보는데, 나는 내 아이를 얼마나 더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볼까? 내 아이는 나에게 완벽한 존재다. 문득 생각했다. 만약 세상을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처럼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라볼 때 모든 것이 예쁘고 무해하게 보이기보다는, 모든 것이 불편하고 해롭게 느껴질 때가 많다.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보면 누군가는 시선을 돌리고 멀리한다. 하지만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다르다. 어르신에게 다가가 돕고, 손을 내민다.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우리는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왜 그렇게 행동하지 못할까? 왜 우리는 시선을 피하고, 모른 척 지나가기만 할까?


이와 비슷하게 길냥이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도 갈린다.

길냥이를 불편해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반대로, 길냥이를 돕는 사람들도 있다. 밤마다 길에서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 추운 겨울에 박스와 담요를 마련해 주는 사람들, 심지어 중성화 수술을 해주며 개체 수를 관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길냥이들에게 단순히 먹이를 주는 것을 넘어,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은 길냥이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비 오는 날 새벽까지 거리를 헤맸다고 한다. 고양이가 다친 것을 보고 차마 지나칠 수 없어서였다. 결국 고양이를 구조해 병원에 데려갔고, 지금도 그 길냥이는 그의 집에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그 사람은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사실 나도 위로를 받았습니다.”


길냥이를 돕는 사람들의 행동은 단순히 동물을 돕는 차원을 넘어,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들의 행동은 말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결국 세상은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드라마 속 주인공의 시선으로, 길냥이를 돕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비록 모든 사람을 돕지는 못해도, 최소한 시선을 피하지는 않는다면 말이다. 작은 행동, 따뜻한 시선 하나로도 세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내 아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세상을 조금 더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것이 우리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첫걸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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