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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ecialA Oct 26. 2023

10 스타트업에도 홍보 담당자가 필요하다

적은 인력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사실상 홍보인력을 두는 것은 거의 맨 나중일이다. 거의 총무팀에서 홍보나 대외협력의 일을 겸하고 있는 게 다반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다면, 그리고 후속투자 유치를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면 홍보담당자를 따로 둬야한다.


홍보의 업무영역은 굉장히 넓은데 일단 기본적으로는 1) 기업을 알리고 2) 기업이미지를 만들고 유지해 나가는 일련의 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기업의 외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크기 때문에 쉬워 보인다 할지언정 나름의 담당자를 두고 해야 하는 일임은 확실하다. 게다가 요즘은 홍보 플랫폼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이가 꼭 필요하기도 하다.







이전에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템이고 인재영입이라고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이런 아이템을 만들고 있으니 관심 있으면 투자를 해주세요라고 함에 있어 제일 우선적인 것이 '홍보'다. 스타트업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일단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으로 만드는 것이 웹사이트다. 요즘은 적은 비용을 가지고도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곳도 많고 여러 플랫폼도 많기 때문에 훌륭한 정도는 아니어도 일단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어두는 것은 필요하다. 지금처럼 모바일 시장이 크고 인터넷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시대에는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존재를 알아차리기에 그보다 좋은 홍보 단이 없다.


아이템을 해외에도 알리고 싶다면 더더욱이나 그렇다. 국, 영문으로 메뉴 4-5개 정도의 웹사이트만 만들어두어도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 알리는 데는 충분하다. 자세한 영업기밀 등은 알리지 않아도 다. 자세한 투자문의는 어디로 해달라는 컨택 포인트만 열어두어도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나도 웹사이트나 기사를 보고 투자문의를 하는 연락을 다수 받았었기 때문에 그런 영향력이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인재영입도 마찬가지다. 채용사이트에 공고를 올리면서 웹사이트를 들어와서 볼 수 있게 한다면 우리 회사 아이템에 대해 구직자가 충분히 알고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최소한의 신뢰감을 가질 수가 있다. 적어도 이 회사가 어떻게 생겨먹은 회사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해 주는 작은 수단이 된다. 그리고 웹사이트가 그럴듯하면 그럴듯할수록 회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게 평가받을 수 있다. 나조차도 구직을 할 때 웹사이트를 많이 참고하는데 웹사이트 관리 상태만 보아도 이 회사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을지 느낌이 오는 때도 있기 때문에 보이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






보통은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커지고 보통 시리즈 A 투자 이후를 홍보 담당자를 두기에 적기라고 한다. 그때부터는 기업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이 슬슬 필요해지기 때문일 거다.  나름의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하고 아이템의 단계도 진척이 좀 있을 때 다양한 홍보나 마케팅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또 회사 인원도 늘어나 슬슬 여러 가지 사내 행사나 외부 행사도 생겨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관계 구축이나 MOU 체결 등을 기사화해야 하는 일들도 생겨날 때가 그 시기 즈음이다.


각종 투자 문의나 취재 문의 등에 응해야 하는 것도 홍보담당자의 일이다. 여러 가지로 제품의 마케팅적인 부분도 고민하고 기획, 실행을 하는 것도 홍보담당자가 해야 할 일이다. 이즈음이 되면 최소 1-2명 정도 홍보를 전담으로 할 직원이 필요하다. 아이템에 따라 다르겠지만 SNS 나 블로그 등의 마케팅을 해야 하기도 하고 요즘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하는 홍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담인원을 두는 것이 좋다.






홍보 담당자도 사실 세밀하게 보면 전문 분야가 다 다르다. 대개 스타트업의 홍보 담당자는 적은 인원일 경우가 많으므로 사실상 혼자 많은 부분을 커버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힘들 수도 있다. 다만 제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스토리라인을 짜고 브랜딩을 하기에는 좋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는 점도 나름 괜찮은 부분이다.

나 같은 경우는 1호 직원으로 시작했고 사실상 시리즈  A 투자 전에 퇴사를 했기 때문에 거의 혼자 많은 역할을 해내야 했는데 그중 1개의 직무가 홍보였다. 입사하고 가장 처음 했던 일을 CI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비롯해서 회사의 토대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그 외에도 회사의 성과에 대해 홍보자료를 만들거나 언론에 기사를 내는 일을 했다. 대표님의 커리어 이미지를 관리하거나 투자 문의를 받기도 하고 각종 제작물을 만드는 등의 일도 했다. 홍보일은 여러 가지 많은 역할 중에 꽤나 좋아하는 일 중 하나여서 나에게는  일을 할 때가 가장 즐겁게 일했던 순간  하나였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하고 싶었던 기획들이 몇 개 있었는데 못해본 것이 있었다. 그리고 경영진에서 홍보 일을 너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바이오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 '기업이 연구만 잘하면 됐지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위에 말한 것처럼 투자유치와 인재영입 측면만 고려하더라도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쌓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기 때문에 홍보 일에 대해서 다른 관점으로 봐주면 좋겠다. 


홍보라는 것이 담당자의 역량에 따라 엄청나가 편차가 큰 업무 영역 중 하나이고 기업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는 분야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이다. 여러 경험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한 수고를 인정받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슬펐던 부분이었다.






작은 스타트업이라고 하더라도 홍보 담당자를 두고 차근차근 기업의 이미지를 잘 쌓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홍보 담당자의 일은 한계가 없이 무궁무진하므로, 역량 있는 홍보담당자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홍보'라는 일에 관심과 사랑을 많이 보내주는 기업이 늘어나길 바란다.




요약 한 줄.

- 홍보라는 직무가 결코 문자 그대로의 일은 아니라는 것. 더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홍보는 필요하다. 정확히는 최소한의 브랜딩을 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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