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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ecialA Oct 10. 2023

09 정부지원사업에 목마른 스타트업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이 할만한 정부지원과제는 무엇이 있나

대부분의 스타트업, 특히나 정부지원과제가 운영되는 업종이라면 초기 자금조달을 위해 정부지원사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을 거다.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는 회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덕분에 그런 회사들을 타겟으로 제안서를 쓰고 회사 상황에 맞는 정부지원사업들을 컨설팅해주는 업체들도 많이 있다.


물론 이런 컨설팅 업체를 이용하면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훨씬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수수료가 꽤나 비싸서 정부지원금을 받는 것에 비해 큰 부분을 컨설팅 비용으로 지불해야하는 비효율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알아보 결정해야 한다.


몇번의 검색을 통해서 정부지원사업을 찾아보고 지원기준에 맞는 사업을 골라 RFP만 잘 공부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에 내가 알아본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다만 내 팁은

1) 아마 대다수 기업에서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일거고,

2) 서울 소재의 기업에 해당되는 내용도 있을 것이고,

3) 바이오 스타트업 중에서 우리회사와 비슷한 곳에서 주로 적용이 가능한 제도도 있을 것이라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먼저, 크게 참고할만한 사이트는 아래 사이트다.


K-Startup 창업지원포털

스타트업플러스 (startup-plus.kr) - 서울시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


상기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업공고나 공지사항 등의 메뉴에 가면 접수가 진행중이거나 예정, 마감인 공고 모두 볼수 있다. 분야도 분야지만 회사 규모나 단계, 업력에 따라 지원가능한 사업이 다양하고 운전자금, 시설자금과 같은 자금지원 사업도 있지만 그외로 사무실 입주 지원, 사업화 컨설팅 지원, 홍보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있어서 공고를 잘 봐두었다가 일정에 맞춰 지원을 하면 된다.


지원시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준비해놓으면 더 빠른 지원이 가능할테고, 이미 마감된 공고 등을 보면서 내년 이맘때 이런 사업에 지원을 해보면 좋겠다는 연간 계획도 세울 수 있. 나의 경우, 매일 아침에 출근하면 해당 사이트를 확인하고 새로운 공고는 없는지 확인하고 우리 회사가 지원할만한 좋은 사업이 있으면 리스트업해두었다. 지원시기가 다가오면 상부에 보고하고 지원 여부를 타진해 TF를 짜서 준비하곤 했다.


지원 사업중에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아래 디딤돌-전략형-TIPS로 이어지는 정부지원과제일 거다. 보통 1~3 순서로 연차에 맞춰 지원을 하고 지원금을 쭉 받는 것이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1에서 바로 3으로 넘어가거나 2를 하고 3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우리 회사는 전략형의 BIG3를 하고 TIPS로 넘어가려는 계획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에는 TIPS 외에 몇개 분야에 Deep Tech TIPS라는 것도 새로 생겨서 관심이 있다면 한번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보통 정부지원사업들은 업력 3년 이내 이거나 3년에서 7년 정도의 기간 등 업력의 범주가 정해져있는 경우가 있다. 주로 초기 창업한 기업들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라 과제난이도 자체가 어렵지 않고 단계에 따라 지원을 하면서 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 표가 중요한 점은 아래 내역사업 기준표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많다보니 한번에 몇가지 이상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 그리고 TIPS를 하고 다시 디딤돌 과제에 지원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단계를 역행해서 지원과제를 수행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과제가 정해지면 과제접수처에 문의를 넣어서 현재 수행하고 있는 과제와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과제인지 확인하고 접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붙임4] 팁스 신청방법, 신청제한 및 유의사항.pdf





그외에도 올해 할만한 사업을 조사해본 자료는 아래와 같다. 이 외에도 많은 사업이 있으니 참고만 하면 좋겠다. 신약개발을 하는 회사일 경우, 바이오 분야와 관련된 지원사업들을 확인해보면 좋은데 국가신약개발사업단에서 하는 사업이나 서울형 바이오/의료기술사업화 지원사업 등을 알아보면 좋다. 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하는 바이오헬스 투자인프라 연계형 R&D 사업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참고] 2023년도 정부지원사업 조사표


TIPS 같은 경우는 Pre-TIPS, TIPS, Deep Tech TIPS로 나눠져 있다. 지원시기도 대상도 다르므로 기준이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외에 IBK 창공이나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 같은 사업은 지자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원기업으로 선정되면 사무실 공간이나 IR자료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평가를 통해서 유망한 기업일 경우 후속투자를 해주기도 하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있어 한번 확인해보면 좋다. 내가 봤던 곳들 중에는 꽤 괜찮았던 프로그램이라 공유해본다.


팁스 TIPS 프로그램 -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 (jointips.or.kr)

IBK창공  IBK창공(創工) (ibkchanggong.com)

서울산업진흥원 위코노미 스타트업챌린지

'Startup_Challenge/Problems' 카테고리의 글 목록 (startupchallenge.kr)






이외에도 자금 융자지원 등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의 사이트를 참고해보면 좋다. 20억 이상 기 투자를 받았다면 유니콘 계열 사업(아기유니콘, 예비 유니콘 등)알아보는 것도 괜찮다. 기술보증기금같은 경우에는 특허가 있으면 유리한 프로그램들도 있는데 해당이 되는지 보고 알아보면 좋다. 그외에도 VC를 매칭해준다거나 하는 초기 창업 스타트업들을 대상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지원하면 일정부분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 소식안내>새소식>공지사항 (kodit.co.kr)

기술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kibo.or.kr)


정부지원 사업을 수주한 경우에는 대외적으로 정부에서 인정한 회사라는 점 때문에 후속 투자를 유치하거나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회사 상황에 맞게 전략을 잘 세우면 초기 기업이라도 얼마든지 지원을 받아 운영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항상 찾아오는 자금조달압박을 투자금 확보 외에 정부사업으로 일정부분 해소하고 제품개발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다면 경영적인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다만 '과제를 위한 과제'를 하지 않도록 적절한 내부업무분장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금을 융통하는데 정부지원사업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이 과제를 꼭 해야해'라거나 '선정되었을 경우'의 쪽으로 치우친 전략을 세우지 않는 편이 좋다. 어쨌든 이것은 경쟁이고 소수만 선정이 되기 때문에 선정이 안되었을 때를 고려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원서를 쓰는데 있어서는 연구비 예산을 짜는 것이 가장 복병이다. 다만 한번 비율에 맞춰 엑셀 등으로 계산시트를 짜놓으면 과제별로 변경하면 되어 편리하다. 고생할지언정 첫 과제 지원시 하나 만들어두는걸 추천한다. 어려울 경우, 과제지원처에 문의하면 예산짜는 것에 대한 상세한 조언을 얻을 수 있으니 확실하게 확인받으면서 준비하면 좋다. 마감시한에 임박했는데 시스템에 입력하니 계산 오류가 나는 일이 발생하면 접수를 앞두고 낭패가 될 수 있다.






요즘 정부지원사업들이 해마다 규정을 바꾸기도 하고 지원횟수나 방법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아 리스트업한 과제들은 수시로 공고가 나왔는지, 예년과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팔로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사업들이다보니 상반기에 대부분 몰려있는 것이 특징이고 매년 사업이 종료된 후 피드백을 반영해 조금씩 운영규정이나 방침 등이 달라진다. 만약 이때를 놓친다면 하반기를 보릿고개로 보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회사 마일스톤에 따라서 자금 운영계획을 짤 때 시기적인 부분을 잘 고려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본 것은, 이런 제도가 있는지 몰라 도움을 못받거나 있어도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몰라서 지원을 못하는 경우, 지원했는데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 등을 많이 봤다. 지원을 한다면 주간사 티겟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초기투자를 받아 주간사가 있다면 지원을 원한다는 의향을 되도록 빨리 공유하는게 좋다. 그리고 이런 정부사업 관련 경험이 있는 주간사에게 자료 준비라던지 지원하는 절차 등에 있어서 도움을 최대한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주간사 중에서도 투자한 스타트업이 정부지원사업으로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연구개발에 몰두해서 성과를 내길 바라는 곳도 있기 때문에 한번쯤 이런 부분을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누군가 자신이 하는 사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조언을 하는 걸 별로 듣고 싶어 하지 않아서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선뜻 안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다. 초기 스타트업이고 특히나 시리즈 A 전 단계의 극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자본금이 빵빵한 것이 아니고서야 하루하루를 '생존'하는 것이 더 큰 관건인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대표님들의 '고집'이 경영전략에 큰 도움이 안되서 난감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VC에서 들은 적이 있다. 경영권을 침해받을까 두렵다고 할 지언정 그런 것은 지분으로 방어하면 될 일이다. 


스타트업에게 '생존'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모쪼록 각 회사의 사정에 맞게 잘 전략을 짜서 어려운 스타트업 운영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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